“이스라엘·하마스 ‘인질 석방-사흘 휴전’ 협상”

AFP “카타르, 미국과 조율해 중재”
네타냐후는 “근거없는 소문”반박

카타르가 사흘 휴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10여명을 석방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기사 8면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도 “사흘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6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총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휴전 조건과 관련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 역시 이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를 인용해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안에 기울어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근거없는 소문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면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동안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통제권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IDF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로이터에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5만 명의 주민이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도 하마스가 북부 통제력을 잃었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