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잊자”… 살벌한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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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T가 맞붙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막상막하의 경기만큼이나 치열한 '응원전'이 벌어지고 있다.
1차전 승리를 먼저 챙긴 KT의 김주일 응원단장은 "우리가 시리즈 전적 4대 0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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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주일, 10개 구단중 최고령
‘지치지 않는 체력’ 테마로 이끌어
“서로 눈치 보지말고 최선 다하자”
LG 이윤승 “결국 우리가 우승
죽을 힘 다해 신바람 응원할 것”
LG와 KT가 맞붙은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막상막하의 경기만큼이나 치열한 ‘응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응원단장을 필두로 치어리더와 팬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약속이나 한 듯 집단 군무를 펼쳐 보이고 있다. 관중의 손에 총 대신 수건과 플래카드가 들려 있을 뿐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2경기 모두 매진됐고, 잠실구장은 ‘유광 점퍼’를 입은 LG팬과 빨간색 수건으로 무장한 KT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규모 응원전을 이끄는 양 팀의 응원단장을 2차전이 열린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1차전 승리를 먼저 챙긴 KT의 김주일 응원단장은 “우리가 시리즈 전적 4대 0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윤승 LG 응원단장은 “우리는 투·타에서 모두 1위였다. 발동이 늦게 걸렸다. 결국 최종 우승팀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맞섰다.
1977년생인 김 단장은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 최고령이다. 김 단장은 2015년 KT 창단 때부터 함께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응원의 테마는 ‘지치지 않는 체력’. KT는 10개 구단 중 막내 구단. LG보다 역사가 짧다. 응원단 규모도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1∼2차전이 열리는 곳은 상대 안방인 잠실구장이다. 김 단장은 “야구는 18번의 공수 교대가 있고, 보통 응원단은 공격 때만 응원하지만 이번엔 공수 교대 상관없이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치어리더들도 응원복을 갈아입지 않고 9회까지 풀타임을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1986년생으로, 2021년 LG 응원단장으로 부임했다. 경력은 짧지만 올해 LG가 치른 144경기 중 141경기에서 응원단상에 오를 정도로 투지가 넘친다. 응원단장이 된 후엔 집에 있는 가전제품을 모두 LG로 바꾼 자칭 ‘LG맨’이다. 이 단장의 응원 테마는 ‘신바람 응원’. 그는 “내 역할은 우리 1등 팬들의 응원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신바람을 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응원단장은 ‘투잡’을 뛴다. 여름엔 야구, 겨울엔 농구와 배구 등 겨울 스포츠 응원을 지휘한다. 두 사람은 “탁 트인 야구장에서 하는 응원이 진짜 응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둘은 야구장 밖에선 막역한 사이다. 열 살 정도 차이가 나지만 사석에선 친한 형·동생으로 지낸다. 이날도 김 단장은 이 단장을 향해 “우리 서로 눈치를 보지 말고 응원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김 단장은 또 “누가 승리하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뒤풀이 응원을 하자”고 당부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LG가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3-4로 뒤진 8회 말 LG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졌다. 1루 측 LG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으나 3루 측 KT 응원석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김 단장은 “플레이오프부터 7번째 가을 경기다. 몸은 힘들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2년 만에 다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 단장도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줬지만, 우리 팀은 저력이 있다. 응원석에서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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