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무서워요” 영국 실질임금 17년째 제자리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1.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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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분석, 사실상 연봉 1만7000파운드 깎인 셈
코로나 전 소득수준 회귀하려면 2026년에야 가능
올해 8%임금상승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의미없어
지난 연말 임금인상을 위해 집회에 나선 영국 간호사들.
영국 노동자들이 올해 8%의 임금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임금은 2006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연봉에서 1만7000파운드를 잃은 셈이다.

8일(현지시간) 타임즈는 “17년간 임금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문업체 PwC의 분석을 인용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은 2006년 수준에 그쳤다. 또 연구에 따르면, 영국 극빈층의 실질소득이 코로나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2026년까지 걸릴 전망이다.

영국 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둔화를 겪고 있다. 생산성, 투자, 기술력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저해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명목급여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인 8%에 달하지만 그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임금상승은 사실상 의미없는 상황이 돼다.

PwC는 올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4.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영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2025년 2%대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이다.

PwC의 제이크 피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고무적인 성장 진전에도 불구하고 실질 GDP 성장은 0.4% 수준으로 보합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소유자들의 담보대출상환액은 내년 평균 3000파운드가 증가하면서 소비력도 감소할 전망이다. 영국은행 기준금리는 15년래 최고치인 5.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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