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식·엔화ETF 쓸어담는 일학개미
엔화 가치 2008년후 최저치
증권가 “엔화 지나친 저평가”
“닛케이보다 토픽스 주목해야”
일본이 홀로 통화 완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원/엔 환율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했단 판단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주식 매매 차익에 엔화 상승 시 환차익까지 추가로 노릴 수 있는 일본 주식도 지속 순매수 중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9일 원/엔 환율은 2020년 3월 1191원에서 863.29원까지 추락했다. 엔화 가치가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는 일본은행(BOJ)이 홀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2%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이 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추진해 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끈질기게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유로 환율도 1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엔/달러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52엔 수준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봄 임금협상(춘투) 결과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일본은행이 예상과 달리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기시다 내각이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으면서 여전히 엔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 150엔 진입 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당장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엔화 가치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장기 엔화 강세를 기대하며 엔화 ETF와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8일까지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TIGER 일본엔선물’를 192억32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이달에만 191억3500만원 순매수해 엔화 가치 반등에 집중 베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을 4월 이후 7개월 연속 순매수 중으로 지난 7월에는 1억5388만달러 사들여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순매수액은 5억5646만달러다. 이 밖에 환율 변동에 노출된 일본 대표지수 추종 ETF인 ‘TIGER 일본니케이225’와 ‘KODEX 일본TOPIX100’에도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재차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달러 환율 상단을 153.94엔으로 제한했다. 대표 지수를 추종할 경우 닛케이보다 토픽스 지수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엔저 현상이 닛케이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반면 토픽스 지수에는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비중이 높다는 판단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닛케이 지수는 미국 IT 기업의 반등과 중국의 대일 규제 완화 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가 간 패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엔/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는 정책이 일본은행 회의를 통해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픽스 지수는 상대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와 일본 내각 정책 수혜 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환율과 국채금리 등락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월에는 토픽스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대형 금융주와 내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년 상반기 물가 목표치 도달을 위해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수혜가 전망된다. 일본 상장 ETF로는 ‘넥스트 펀즈 토픽스 상장지수펀드’와 ‘넥스트 펀즈 토픽스 은행 상장지수펀드’를 제시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한 달 새 각각 675만달러, 42만달러 순매수한 종목이다.
단, 일본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할 경우 거래단위가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1주씩 거래가 가능한 국내 주식과 달리 일본 주식은 100주씩 거래해야 한다. ETF는 종목마다 다르지만 최소 주문 수량은 개별 주식보다 적다. 또한, 일본 주식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증권사가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움증권 역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일본 주식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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