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속마음보다 알기 힘들어”…낙제점 못 벗어난 ‘고양이 시험’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11.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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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5회 반려인능력시험
강아지 필기 평균점수 오르고
5년만에 만점자까지 나왔는데
고양이 점수는 작년보다 하락
12일 반려견 실기대회도 개최
“반려인에게 소중한 기회될 것”
2022년 서울시 반려인능력시험 실기시험의 모습. <서울시>
‘오메가3지방산’은 영양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양제다. 이제는 반려동물에게 영양제를 주는 반려인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오메가3지방산을 급여한다고 할 때 장기간 과다복용을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이는 올해 서울시에서 동그람이(반려동물 전문 채널)와 개최한 제5회 반려인능력시험 필기시험 고양이 부문에서 정답률(21.9%)이 두 번째로 낮은 문제다. 보기로 비만, 췌장염, 고지혈증, 혈액응고장애, 신부전증 5개가 제공됐다.

응시자 10명 중 8명이 틀린 이 문제의 정답은 신부전증이다. 서울시는 “사람의 몸무게에 맞춘 오메가3 영양제를 고양이가 장기간 복용하면 혈액응고, 고지혈증, 췌장질환,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많은 참가자들이 오답으로 ‘비만’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치뤄진 제5회 반려인능력시험에는 2425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강아지 부문과 고양이 부문 참여자는 각각 1326명, 1099명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필기시험 평균 점수가 강아지 부문은 72점으로 전년 평균 55점 대비 대폭 상승한 반면 고양이 부문 평균 점수는 68점으로 전년 69점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반려인들 사이에서 ‘사실 고양이가 주인이고, 반려인은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오랜 기간 반려동물과 함께한 이들도 고양이에 대해 알아야할 것이 강아지보다 많은 셈이다.

서울시 반려인지식 문제은행 강아지 부문 문제 사례. <서울시>
이번 필기 시험에서는 2019년 반려인능력시엄 첫 개최 이후 5년 만에 강아지 부문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 김은지씨(37)는 동그람이가 준비한 애견 유모차를 상품으로 받았다.

김씨는 “평소 강아지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고 강아지와의 소통을 위해 항상 노력했다”며 “반려견인 포메라니안 ‘다다’가 노령견이라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실기시험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서울시·동그람이는 오는 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마당에서 오전 9시부터 실기시험을 개최한다. 실기시험에는 반려견 분야 필기시험 성적우수자 80팀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시험코스는 독일 반려견 면허시험과 미국의 착한 시민견 시험을 참고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기시험은 줄 당기지 않고 걷기, 낯선 타인과 보호자 인사하기, 자극요소 있는 카페 지나가기,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하기 등 6개 코스로 진행된다. 실기시험 평가를 맡은 김민희 트레이너는 “시험 전 평소 펫티켓을 지키는 산책과 특정 자극 상황에서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이 깊어지는 요즘 시기에는 성숙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양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반려인능력시험이 반려인에게 소중한 계기가 되는 체험교육 행사로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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