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非중국 시장서 LG엔솔 턱밑 추격…점유율 격차 좁혀

점유율 격차 0.04%p 그쳐
CATL 전년 대비 104.9％↑
LFP 앞세워 유럽 시장 고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중국 CATL이 올해 1~9월 비(非)중국 시장에서 1위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추격했다. 양사의 올해 누적 시장점유율 차이는 0.04%p로 사실상 거의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를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2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성장했다.

1~9월 비 중국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1~9월 64.1GW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2％ 성장했다. 점유율은 28.11％를 기록했다.

2위 중국 CATL은 같은 기간 64GWh로, 전년 대비 104.9％나 성장했다. 점유율은 28.07%로 LG에너지솔루션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3위는 일본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33.6GWh로 전년 대비 33.2％ 성장했으며, 점유율은 14.74％였다.

SK온(24.4GWh)과 삼성SDI(21.6GWh)는 나란히 4, 5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은 각각 10.7％, 9.47％였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8.28％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 ‘모델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EQB’의 견조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자사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BMW ‘i4’, ‘i7’, 아우디 ‘Q8 e-트론’, 리비안 트럭 등이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의 높은 성장률도 눈에 띄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벤츠, 볼보 등의 전기차에 탑재 중이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BYD도 올해 1~9월 4.1GWh로 전년 대비 무려 539.4％ 성장세를 기록했다. 점유율 1.8％였다.

SNE리서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흐름이 변화하는 시기에 가성비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들어맞으며 보급형 전기차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으로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한 만큼, 향후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