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0.2% 하락한 중국…디플레 우려 다시 고개

소비자물가 7월 이후 석달만에 다시 마이너스…생산자물가는 2.6% 하락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경제가 좀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출입은 부진하고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가운데 또다시 소비자물가가 떨어졌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물가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0.2%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졌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보합세였던 전월 상승률(0%)과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 -0.1%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식품 물가는 4.0% 하락했으나 비식품 물가가 0.7% 상승했다. 상품 물가는 1.1%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1.2% 상승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8월(-3.0%)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으나 전달(-2.5%)보다는 하락 폭이 컸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데다 생산자 물가 하락 폭도 전달에 비해 더 커지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8∼9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선방했지만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6.4% 둔화해 시장전망치에 못 미치는 등 경제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