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가구 전월세 월거래량 1만건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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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사건의 여파가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2월 1만 8466건에 달했던 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정부의 잇따른 아파트 위주 부동산 정책과 '빌라왕' 등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4962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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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월 만에 1만건 아래로
전세사기 여파 기피현상 심화
전세사기 사건의 여파가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임차인들이 비아파트 전·월세를 기피하면서 거래 건수가 약 5년 만에 1만건을 하회하기에 이르렀다. 수요 감소에 따라 향후 공급까지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서민들의 임대차 주거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시 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2018년 11월 이후 58개월만에 1만건 아래인 968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1만 8466건에 달했던 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정부의 잇따른 아파트 위주 부동산 정책과 ‘빌라왕’ 등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만4306건으로 1만3000건~1만5000건을 나타내던 것이 올해 4월부터 1만1000건대를 유지하더니 9월에는 1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다가구 주택과 함께 빌라에 속하는 다세대·연립 역시 전월세 거래량이 2021년 2월(9389건) 이후 33개월만에 1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9월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9511건으로 지난해 같은달(1만417건)과 대비해 8.6% 감소했다.
빌라가 전월세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보니 역전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3분기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 중 52.5%는 새 계약 때 전세 보증금이 기존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같은 기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정반대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496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0월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정책금융대출 역시 아파트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빌라 수요는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빌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며 새 빌라 공급도 줄어들 태세다. 당장 3분기 빌라 착공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12만586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 줄었다. 특히 아파트 외 주택 착공 물량은 누적 3만636가구로 전년 대비 54.0% 줄었다.
정부에서는 빌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빌라를 시행하는 회사들에 당근책도 제시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비아파트에 대한 주택도시기금의 대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가 비아파트를 분양하면 가구당 최대 75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월세 시장이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온 빌라시장의 위축이 결국 서민 주거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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