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말하고 숨쉬는게 무너진다”…목에 덩어리 만져지면 ‘이 병’ 의심
음주·흡연 둘다 하면 발병률 35배 높아져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높은편…진단 중요
갑자기 쉰 목소리 나오면 후두암 의심해야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음주와 흡연이다. 음주와 흡연 기회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두경부암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만명의 두경부암 신규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한데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두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5666명이다. 이는 2016년 5080명 대비 12% 상승한 수치다. 2020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유병자 수는 총 4만6694명이다.
유립역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을 같이 했을 때 두경부암의 발병률은 35배이상 높아진다. 이는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두경부암 환자 1569명과 대조군 3147명을 분석한 결과다. 박일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음주와 흡연은 구강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률이 2~3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력이 있는 경우에도 구강암 발생률이 1.7배 높다”며 “많은 양을 마실수록,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위험도도 더욱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진단이 중요하다. 구강이나 혀에 보이는 궤양이나 뭉쳐있는 덩어리가 관찰될 경우 구강암이나 설암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이물감, 목소리 변화, 쉰 목소리가 발생한 경우에는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50대 이상의 흡연자에게 이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실제 2020년에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를 보면 50대 이상이 85%를 차지했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60대가 가장 많았다. 두경부암은 목 주위 림프절에 전이하는 특성이 있어 목에 동그랗게 만져지는 덩이가 발견된다면 이와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구강이나 혀에 궤양이 생기거나 목소리 변화, 이물감, 목에 만져지는 덩이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후두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성공적으로 치료하더라도 구강의 기능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암의 크기와 침범 범위, 환자의 상태, 의사의 경험, 환자의 치료 순응도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박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는 정상 기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제거한 뒤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형태”라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이용해 입 안쪽이나 겨드랑이, 귀 뒤쪽을 작게 절개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40대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두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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