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中활동, 인태 안정 훼손…대만 자위력 강화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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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의 최우선 과제는 자위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2023 타이베이 안보 대화'에 참석해 "중국의 회색지대 활동 증가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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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의 최우선 과제는 자위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2023 타이베이 안보 대화'에 참석해 "중국의 회색지대 활동 증가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려는 시도를 통상 '회색지대 전술'이라고 한다.
중국은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상시화,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동중국해 충돌 등의 회색지대 활동을 강화해왔다.
차이 총통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사례로 들면서 "대만은 현재 점점 심각해지는 안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만 국민은 어렵게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자위력 강화 이외에) 예비군을 포함한 민방위 시스템 개선으로 군사작전 지원은 물론 대만 사회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중층 억지력과 국방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내년 1월 13일 차기 총통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전쟁 승패와 관계없이 대만이 재앙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 지적이 나온다.
대만 담강대 국제전략연구소의 리다중 교수는 전쟁 발발 시 어떤 경우든 대만에 큰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강력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적극적으로 전쟁에 대비하되 동시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안정시키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면 세계 제2차대전 때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의 전 관리인 루더윈은 "중국은 전통적인 상륙작전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공격한 뒤 제2도련선 서쪽에 대한 포괄적인 봉쇄와 통제를 실시해 대만을 장악하고 미국의 개입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제2도련선은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을 잇는 선으로, 이는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 연안 지대를 장악하겠다는 걸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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