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E 탈퇴한 러시아 "핵·생물·화학무기 위험↑…서방 파괴적 정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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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서방으로 인해 세계적인 핵·화학·생물학 무기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타스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에서 "서방의 파괴적인 정책이 핵, 화학·생물학 무기 사용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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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유엔 등에 문제 제기…미국은 제대로 답한 적 없다"
러시아,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탈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서방으로 인해 세계적인 핵·화학·생물학 무기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타스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회의에서 "서방의 파괴적인 정책이 핵, 화학·생물학 무기 사용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나는 특히 생물학적 보호와 생물 안전 제공 문제에 관해 누차 말하고 싶다"며 "소련 (붕괴) 뒤로 서방 국가, 주로 미국이 수행하는 위험한 실험에 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생물무기 비확산 약속을 준수하지 않는 활동, 특히 인류 존립에 위협이 되는 능력과 기술 개발과 관련이 있다"면서 "생물학적 공격은 모의실험을 거치고, 인공지능(AI)이 이러한 노력에 관여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유엔 기구를 포함한 국제적인 형태로 이러한 문제를 계속 제기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어떠한 명확한 답변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제 군비통제 체계가 훼손됐다"면서 "미국, 영국, 벨기에에서 벌어지는 행동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평의회, 심지어 특정 유엔 기구를 포함한 많은 국제기구의 활동을 평가절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황에서 우리 국가가 국제 플랫폼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서로에게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파트루셰프 서기는 크렘린궁 소속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라면서 "그의 발언은 크렘린궁의 발언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이 파트루셰프 서기의 발언에 수긍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앞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잠재적인 적을 파괴할 수 있는 최첨단 현대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러시아는 서방 군사동맹과 체결했던 CFE를 공식 탈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CFE 탈퇴 절차가 이달 7일 오전 0시를 기해 완료됐다"며 "이제 더 이상 이 조약은 러시아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즉각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근본적 상황 변화에 맞춰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우리의 권리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다른 모든 당사국과의 CFE 의무 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FE는 냉전 시대 말기 옛소련연방이 주도하는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서방 군사동맹 나토가 1990년 체결한 재래식 무기 군축 협정이다.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들이 CFE 수정안을 비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7년 참여를 정지했다. 2015년 3월 조약 이행의 완전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CTBT와 관련한 자국 비준을 취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CTBT는 민간이든 군사적 목적이든 모든 환경에서 핵무기 실험 및 기타 핵폭발을 금지하는 다자 사이 조약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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