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정신질환 급증...줄줄이 응급실가는 슬픈 사연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1.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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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늘어난 정신질환자 여전히 많아
정신과 시설·의료진 부족에 응급실행 늘어
최근 미국 응급실에 정신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련 환자는 크게 늘었는데 ‘동네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어렵자 최후의 보루인 응급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주 시라큐스 소재 업스테이트대학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방문한 어린이 정신질환자는 지난 2016년 660명에서 지난해 3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3000명을 훨씬 더 넘어설 전망이다.

휴스턴 소재 텍사스 어린이병원의 응급실 3곳의 경우 응급실을 방문한 어린이 정신질환자는 2019년 월 40~50명에서 최근 월 400~50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어린이병원협회가 38개 어린이 병원에서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응급실 방문은 지난해 2019년 대비 20%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자살 혹은 자해 치료를 위해 병원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수는 50%나 늘었다.

월저널은 어린이 정신질환자는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늘어났고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 전보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어린이 정신질환을 치료할 일반병원이나 의료진의 수는 여전히 부족해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소아과협회와 응급의학협회는 이미 지난 8월 정신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시설과 의료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에서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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