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세계 최고 재난대응 시스템 갖출 때까지 지원…소방대원 안전 위해 더욱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순직 소방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61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용기 있는 소방관을 가진 나라가 바로 안전한 나라이고 소방관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라며 "정부는 우리 소방 조직이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일선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17만 소방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순직 소방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또한, 31년 간 재난 현장을 지키다 퇴임하는 이붕락 경북 칠곡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의 마지막 작전 무선을 청취한 후, 자리에 함께한 이 단장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헌신하신 순직 소방공무원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현장에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화재 현장의 재난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다 헌신하신 고(故) 이형석 소방경, 고 박수동 소방장, 고 조우찬 소방교, 그리고 올해 3월, 주택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자 화염 속으로 뛰어든 고 성공일 소방교를 추모하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진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는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 가장 먼저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러분은 지난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 현장 130여만 곳에 출동했고, 1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을 구조했으며, 300만 건의 응급환자 구급 조치로 210만 명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 특히, 튀르키예 지진 구호 현장과 캐나다 산불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과 국제 연대 정신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은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소방대원 여러분 자신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소방대원의 개인 보호장구 확충과 화상을 비롯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립 소방병원과 소방 심신 수련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재난대응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로 긴급출동의 우선순위를 자동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첨단 소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식 소화 수조 확대,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현장 대응에 필요한 소방 로봇 보급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취임 이후 소방공무원 기본급을 공안직 수준으로 확대했고, 구조, 구급 활동비도 대폭 증액했다"며 "이제는 지역의 소방지휘관 직급을 경찰관 수준으로 대폭 상향해 재난 현장에서의 지휘권이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엄준욱 인천소방본부 소방감, 안재영 대전 유성구 의용소방대장 등 4명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직접 수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순직 소방 유가족, 전국 시·도 소방관, 주한 튀르키예 및 캐나다 대사관 소속의 참사관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남화영 소방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구만섭 자치행정비서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국의 소방관들을 응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