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전 ECB 총재 "유로존, 올해 말까지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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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올해 말까지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전 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다만 경기침체가 "깊거나 불안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연말까지 경기침체를 경험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며, 내년 상반기에 (관련 증거를 통해) 그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 명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의 역성장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3분기 유로존 경제가 위축됐다는 최근 분석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드라기 전 총재는 그러나 "지금처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한 때가 없었던 만큼 이번 경기침체의 시작점은 상당히 높다"며 "따라서 침체를 겪겠지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장도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영향을 인정하면서 성장의 방향이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로존이 "약한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당분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을 반박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BOE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영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최근, 다음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2년 이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반복해왔습니다.
시장은 이를 근거로 BOE가 조만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벗어나 일각에서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영국 경제를 부양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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