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미어캣 “첨단 주차관제로 주거편의 높여요”
20년 된 아파트에 디지털을 입히고 싶다면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8년 전.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근무하던 주명규 세븐미어캣 대표의 머릿속에 항상 떠오르던 질문이 있었다. ‘전기차 시대가 분명히 시작됐고,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들이 미래의 도로를 점령할 텐데, 이럴 때 필요한 게 무엇일까.’ 결론은 ‘주차’였다. 전기차가 많고 자율주행차가 자유롭게 운전해도 사람이 차를 타지 않는 시간 대기하는 주차장은 필요했다. 기존 주차장을 크게 바꿀 수 없는 만큼 주차장에 ‘테크’를 입히는 게 필요했다. 주 대표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면 아파트 입구 앞에서 사람이 내린 뒤에 차는 알아서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공간으로 가야 한다”며 “비행을 마친 비행기가 격납고에 들어간 뒤 정비를 받고 주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자동차가 놓여있는 주차장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주 대표는 4년 전 주차 분야에 20년 동안 몸담아왔던 동생과 함께 세븐미어캣을 창업했다. 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세븐미어캣이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하면 아파트 주차 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축 아파트의 주차, 생활·편의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라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개발하던 기술이 한국의 주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가 가장 먼저 눈여겨본 것은 주차장 입구에 있는 주차차단기 였다. 아파트로 차가 들어오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장소였고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는 기술은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주 대표는 “ 주차관제 기술을 향상해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면, 사람이 쉬는 사이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은 물론 중고차 거래, 보험 등 자동차 컨시어지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행동인터넷(IoB) 기술 등을 결합, 적용해 어떤 주차장에도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주차관제 시스템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세븐미어캣의 주차관제 시스템은 주차장을 오가는 차량의 사진을 찍어 차종, 색, 오염도, 파손 부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번호판을 인식해 전기차 여부도 알 수 있다. 주 대표는 “오염이 심하면 세차 서비스를 권유하고, 파손 부위가 확인되면 정비 관련 서비스를 알려줄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아파트 주차장을 사용하는 차량의 데이터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창업 2년 만에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세븐미어캣의 주차관제시스템을 설치했다. 한 곳에 설치가 마무리되자 금세 입소문을 탔다.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븐미어캣에 주차관리 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했다. 단지 내 독서실, 수영장과 같은 커뮤니티 편의시설 출입은 물론 전자투표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주 대표는 “세븐미어캣은 여러 아파트 단지의 요청을 기반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북’도 출시한다.
세븐미어캣은 최근 주차장 세차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확인된 입주민만 입장이 가능한 오픈 대화방 기능도 개설한다. 주 대표는 “아파트는 오래됐어도 시스템은 디지털이 가능하다”며 “아파트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븐미어캣이 이를 이뤄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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