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어지는 우리금융…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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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권 최대 700억원 횡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우리금융그룹의 체질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회사 자금 2억여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기관주의 제재를 내렸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15년 2월~2020년 10월 중 기타 제지급수수료, 가지급금, 가수금, 이연대출부대비용 등을 허위로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고객 돈 2억34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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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매달린 그룹 경쟁력 저하, 증권사 인수는 저축은행 선회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업권 최대 700억원 횡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우리금융그룹의 체질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회사 자금 2억여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기관주의 제재를 내렸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15년 2월~2020년 10월 중 기타 제지급수수료, 가지급금, 가수금, 이연대출부대비용 등을 허위로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고객 돈 2억34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1000억원에 가까운 주식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는 주가연계증권(ELS)상품 관련 파생거래에서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 담당 딜러 B씨는 평가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옵션거래 확대를 통한 헷지전략을 실행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회계추정방식을 수정하고 962억원의 평가손실을 확정해 6월말 결산에 반영했다. 7월 이후로는 청산 목적의 헷지거래 외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7월에는 우리은행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7만 달러(약 9000만원)를 빼돌린 직원이 적발됐다. 우리은행 전북지역 지점에서 근무하던 C씨는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외환거래 환차익 7만 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그룹 계열사들의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임종룡 회장이 지난 3월 취임부터 강조해온 내부통제 개선은 무색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은행 의존도가 더 커지면서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6617억원 대비 8.4%(2234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 순이익은 2조3735억원에서 2조2898억원으로 3.5%(837억원) 줄었다. 그룹의 은행 의존도는 89.2%에서 93.9%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우리은행 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6조1751억원으로 이 중 이자이익이 5조6172억원을 차지한다. 91%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비이자이익은 5579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수익성이 은행의 이자이익에만 매달린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 회장은 그룹에 없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합병(M&A)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원하는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추진으로 순서를 돌렸다. 업계 안팎에서는 저축은행 M&A를 유도하는 정부 방침에 화답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행사에 앞장서왔다. 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신(新)관치로 그룹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돌리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임 회장은 당국의 정책기조에 가장 잘 맞춰나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그룹을 위한 판단이겠지만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계열 강화가 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 횡령 사고는 임 회장 취임 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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