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호남·제주 담당 ‘전주부성’ 전북 기념물 됐다

김창효 기자 2023. 11.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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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 전주부성 성곽 모습. 전북도 제공

전북 ‘전주부성지’가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담당한 전라감영 등 관청과 조선왕실의 상징적 공간인 경기전·조경묘를 지키는 조선 시대 전주부의 읍성인 전주부성을 기념물로 지정했다.

전주부성은 고려 우왕 14년(1388년) 전라감사 최유경에 의해 축성됐다.

이후 조선 영조 10년(1734년) 전라감사 조현명이 개축한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됐으나, 일제 침탈 기간인 1907년부터 1914년까지 모든 성벽과 성문이 헐렸고 현재는 풍남문만 남았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주부성의 위치 규명을 위해 2018년 시굴 조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주부성의 북동·북서편 성곽을 정밀 발굴 조사했다.

정밀 조사 결과 전주부성의 북동편 및 북서편 구역에서 1∼2단 정도의 기초부가 발견됐고, 옛 문헌 기록과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사진 자료를 통해 성벽의 규모와 범위가 규명됐다.

특히 고지도를 비롯한 ‘축성계초’에 읍성의 축성과정과 규모, 공사 범위 등 구체적인 축성자료가 남아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전북도 관계자는 “우수한 전북 문화유산의 가치가 적극적으로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주시와 협력해 문화유산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으로 전북도의 기념물은 135건이 됐으며, 전체 문화재 수는 총 1014건이 됐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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