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16주년 '오세훈표 장기전세주택' 거주 경험 책으로 나온다

88점 작품 접수…최종 16개 작품 선정, 수기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2023,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 시어머니, 남편, 세 자녀와 함께 2010년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A씨는 12년 동안 장기전세주택에 살았다. 중학생이던 막내는 사회인이 됐고, 시어머니는 노년을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사 걱정 없이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꾸준히 저축하고 청약을 시도한 결과, A씨는 꿈꾸던 내 집 마련에 성공, 지금은 자가에 거주 중이다.

#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하던 날 B씨는 '내 방'이 생겼다며 좋아하던 큰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2년간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9개월 갓난아기였던 둘째는 중학생이 됐다. 장기전세주택에 주로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입주하다 보니 단지에 있는 3개의 놀이터는 오후만 되면 시끌벅적하고 부모들끼리도 쉽게 가까워졌다.

서울시는 오세훈표 '장기전세주택 공급 16주년'을 맞아 지난 8~9월 진행한 '장기전세주택 거주경험 수기공모전'에서 총 16개 작품을 선정, 시청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와 간담회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작품은 책으로 엮으며, 시는 수기집을 활용해 장기전세주택의 장점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상 및 간담회에는 오세훈 시장이 참석해 상을 수여하고, 참석한 20여명의 수상자들과 함께 장기전세주택 거주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이른바 '시프트(SHift)'라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은 오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했다. 2007년 8월 발산2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 16년 동안 서울 시내에 총 3만3973가구가 공급됐다.

시는 앞으로도 역세권 장기전세·상생주택 등 장기전세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전세주택이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가족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형(50~85㎡) 평형을 주로 공급하고, 무주택 중산층으로 정책대상을 확대해 임대주택에 대한 낙인효과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장기전세주택 효과를 확인하고 제도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장기전세주택 거주경험 수기공모전'을 진행했고, 1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88점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최종 16작품이 선정됐다.

시는 수상작 16점을 엮어 연내 수기집으로 발간, 무료 배포하고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게시하여 장기전세주택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작품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장기전세주택이 단순히 거주공간을 넘어 가족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고, 꿈을 키우고 이루는데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음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민의 삶과 희망을 지원하는 가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했다.

오 시장은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고 '내 집 마련'에 도움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장기전세주택이 어느새 공급 16년을 맞아 실제 거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집 마련에 성공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 감격스럽다"며 "시민의 주거사다리임을 확인한 장기전세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이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