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우노조-제작사, 노사 잠정합의··· 배우노조 파업 118일만에 종료

5월부터 작가·배우노조 파업에 묶인
1340억弗 할리우드 영화·방송산업
6개월만에 활동 재개 나설 기대감

미국 배우 노조 조합원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본사에서 파업 참여 피켓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 노동조합이 파업 118일만에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5월부터 9월까지 계속됐던 작가 노조 파업에 7월부터 시작됐던 배우 노조 파업으로 전면 중단됐던 시장 규모 1340억달러에 달하는 할리우드 영화·TV 산업이 6개월만에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AP·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배우·방송인 노조(SAG-AFTRA)가 사용자 단체인 영화·TV 제작자 연합(AMPTP)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노조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9일 오전 12시1분을 기해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노사 양측이 최저임금 인상, 영화·TV쇼에 대한 단기적 보상 및 로열티 지불, 스트리밍 서비스에 따른 수익 지분,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배우 이미지에 대한 초상권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배우 16만여명이 가입해 있는 노조는 지난 7월 중순 AMPTP와 협상이 결렬된 후 8일까지 파업을 이어 왔다. 이는 앞서 5월부터 진행 중이던 미국작가조합(WGA) 파업과 겹치며 할리우드 콘텐츠 산업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WGA가 9월 AMPTP와 노사 합의에 이르렀지만, 배우 노조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할리우드의 마비는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방송사들은 드라마 대신 재방송, 리얼리티쇼 등으로 채웠고, 대형 영화들은 배우들의 홍보활동 거부로 개봉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듄: 파트2’ ‘미션 임파서블’ ‘백설공주’ 등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개봉 시점을 연기해야 했다. 미국 방송계 최대 시상식인 에미상도 9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