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에너지 상용화 한국이 이끈다” 국제핵융합실험로 핵심부품 제작 완료

- 핵융합硏, ITER 전원공급장치 TF 변압기 운송 시작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운용중인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핵융합에너지 구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 개발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 설치될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의 최종품이 국내에서 완성됐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ITER 건설을 위한 국내 조달품 중 하나인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의 최종품목인 토로이달필드(이하 TF) 변압기가 제작 완료, 우리나라가 담당하는 모든 전원공급장치의 출하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ITER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국이 핵융합에너지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하여 초대형 핵융합 장치를 공동으로 건설·운영하는 국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이다. ITER는 건설에 필요한 모든 구성품을 7개 회원국이 나누어 제작한 후 건설지인 프랑스 카다라쉬로 운송해 설치·조립하며, 우리나라는 총 9가지 품목을 조달한다.

ITER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는 ITER 장치의 초전도자석에 전류를 공급해주는 전력변환장치로 플라즈마의 발생, 가열, 위치와 형상 제어, 자기장 오차 교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핵심 부품이다. 각각의 전원공급장치는 변압기와 컨버터로 구성, 우리나라는 전체 32대의 전원공급장치 중 18대의 조달을 맡고 있다.

제작 완료된 TF 변압기가 출하돼 마산항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모습.[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ITER한국사업단은 지난 2011년 3월 ITER국제기구와 조달약정을 체결한 뒤 국내 산업체인 ㈜다원시스와 효성중공업(주) 컨소시엄을 통해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의 설계 및 제작을 진행해 왔다. 2018년 1월 첫 번째 ITER 전원공급장치인 CCS-1 변압기의 운송을 시작으로 이번 TF 변압기의 최종 출하까지 순차적인 제작과 운송을 통해 12년간의 국내 조달 과정을 마치게 된다.

이번에 출하된 TF 변압기는 외부의 높은 전압을 ITER 장치의 TF 코일에 알맞은 전압으로 변경해주는 장치이다. 너비 11.5미터, 높이 4.5 미터, 깊이 4.5미터에 무게는 109톤에 달하는 대형 장치로 최대 68킬로암페어(kA)의 직류전류를 수개월 이상 연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오종석 ITER한국사업단 박사는 “이번 전원공급장치의 최종 출하는 ITER 장치가 요구하는 고난도의 기술적 어려움을 산업체와 사업단 간 협력을 통해 극복한 결과”라며 “성공적인 전원공급장치 조달로 ITER의 성공과 향후 핵융합 실증로 건설을 위한 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출하를 마친 TF 변압기는 마산항을 통해 선박 운송을 시작, 내년 1월 중순경 프랑스 카다라쉬 ITER 건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