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박지연 “보영이에게 늘 마음이 갔다”[일문일답]
김지우 기자 2023. 11. 9. 10:41
배우 박지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박지연은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홍정란 간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란은 다은의 대학 동기로 정신건강의학과가 처음인 다은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박지연은 “촬영하는 기간 내내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었고 열정적이었다.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만큼, 이야기를 더욱 잘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지금의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희 작품 시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보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니까요”라며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하 박지연의 일문일답
1. 작품에 참여한 소감
촬영하는 기간 내내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감독님 이하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었고 열정적이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품이었기에 이야기를 더욱 잘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지금의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것 같다. 그래서 홍정란이라는 배역으로서 잘 존재하고 싶었고 이 역할을 하면서 좋은 기운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힐링 받았다.
2. ‘홍정란’은 어떤 인물인지
정신과 3년 차 간호사. 정다은의 대학동기로 밝고 단순한 친구다. 정란이의 모토는 ‘가늘고 길게!’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붙임성이 좋아 주변인물이나 환자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주변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친구. 감정표현에 솔직해 가끔 욱하기도 하지만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평범하고 소박한 인물이다. 12부에 나온 다은이 이야기같이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해줄 줄 아는 완성형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정신과 간호사 역을 맡아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사실 간호사 역할은 꽤 많이 했었지만 정신과 간호사 역은 첫 도전이었다(영화 ‘내 사랑 내 곁에’ 간호사 역을 시작으로 ‘라이프’ 흉부외과 간호사, ‘호구의 사랑’ 산부인과 간호사 등등). 정신과 간호사는 기존의 간호사와는 환자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 팀에서 진행해주신 병원에 가서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며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너무 조심스러워서 환자분들에게 다가가질 못하는 등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방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 갈 기회가 생겨 3일 동안 실습생으로서 체험을 더 했다. 간호사님이 환자분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근무하시는 모습들을 관찰하고 나도 일을 도우면서 환자분들과 가까이에서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생겼던 것 같다.
또 정란이는 나보다 10살 넘게 어린 역할이었는데 함께 현장에 다니던 매니저 동생이 딱 정란이와 동갑이었다. 들레 역의 이이담 배우도 그렇고 이 친구들이 가진 젊은 텐션을 닮고자 텐션을 좀 끌어 올렸던 것 같다. 확실히 현장에서 정란이를 연기할 때의 감각은 평소 박지연과 달랐던 것 같다. 그 친구들 덕분에 지금의 정란이가 만들어졌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대사가 있다면?
좋았던 장면들이 많지만 간호사들이 마지막에 다 함께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은 현장에서도 그렇고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 작품의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정말 이 긴 여정이 끝나는구나’라는 마음과 함께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들 서로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볼 때마다 그때의 감각이 아직도 전해지는 느낌이다.
대사는 차민서 역을 연기한 공성하 배우가 한 “내 마음을 돌아보려는 그 힘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감정에도 근육이 있어요” 라는 대사이다. 육체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도 중요한데 이 마음을 훈련시키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그 방법을 조금이나마 제시해주시는 것 같아서 이 대사가 인상적이다.
5. 작품 속에서도 다른 배역들과 호흡이 좋아 보였다. 특히 간호사 팀의 훈훈한 팀워크가 눈길을 끌었는데 실제 현장 분위기와 연기 호흡은?
우리 간호사들은 정말 훈훈 그 자체였다. 지금도 카톡방에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서로서로 의지를 많이 했고 배려했다. 현장 밥차에서 늘 같이 밥을 먹었고 대기시간에도 대화가 쉼이 없었다. 세트에서 촬영하는 시간이 많아서 늘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정은 선배님 대기실에 찾아가 쉬시지도 못하게 한 적도 많다(웃음). 윤 보호사님을 연기한 배수 선배님도 현장에 오셔서 배우들이 하나 되게 만들어 주셨다. 현장이 놀이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친한 모습들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수연쌤을 연기한 상희 언니와의 케미스트리도 좋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편집되어서 좀 아쉬운 마음이 있다. 우리는 톰과 제리같은 관계였다.
6. 극 중 노래와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감독님께서 전부터 ‘아모르 파티’를 말씀하셨다. 워낙 명곡이라 많이 들어봤지만 이 작품 덕분에 처음으로 불러보았다. 준비는 촬영하기 전까지 틈날 때마다 틀어놓고 흥얼거리고 몸짓하고 그랬다. 춤은 그 동안의 몸짓의 집합으로, 현장에서 즉석에서 나오는 대로 한 것이다. 그렇게 정란이의 서사는 ‘아모르 파티’로 완성되었다.
7. 다은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였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정란이는 있는 그대로 다은이를 바라봐주는 친구였다. 현장에서 박보영 배우는 늘 다은이 자체로 존재해주어서 나도 편하게 정란으로서 다가갈 수 있었다. 정란이도 은근히 다은이를 챙기는 친구였는데 나 또한 현장에서 은근히 보영이를 챙기려고 했고 늘 마음이 갔다. 촬영 중에 아프기도 하고 많이 힘든 순간이 있었을 텐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응원과 간식 나눠주기 말고는 별로 없었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 내가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배우 박지연이 아니라 홍정란이 되어서 작품을 시청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8.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
나는 휴먼 드라마 장르를 워낙 좋아한다.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들 말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디어 마이 프렌즈’ 같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다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역할은 의외성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 최근에 영화 ‘나를 찾아줘’를 다시 보면서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에 감탄했고 저런 역할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9.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에게 한마디
저희 작품 시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자기 자신의 마음부터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니까요.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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