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환자, 요가하면 낙인감,불안감 줄고 경련 완화에도 도움
요가 수련이 뇌전증 환자들의 경련 빈도와 불안감, 병으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시선에 의한 낙인감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뉴델리의 인도의학연구소 연구진은 160명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실험한 후 총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의학 학술지 뉴롤로지 온라인에 게재됐다.
뇌전증 환자는 통상 경련 증상 이외에도 질병을 이유로 받게 되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압박감과 불안감을 경험한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 30세의 뇌전증 환자들을 모아 먼저 ‘타인이 병을 이유로 자신을 차별한다고 느끼는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초기 설문을 실시했다. 이 설문을 통해 낙인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별된 160명을 대상으로 요가 수련을 받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요가 수업을 받는 사람과 가짜 요가 수업을 받는 사람,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가짜 요가 수업은 요가와 비슷한 스트레칭 동작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요가의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동작과 함께 하는 느린 호흡, 자신의 신체 변화를 집중해서 들여다보도록 하는 명상 등에 대한 지침을 제외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3개월간 지도자가 있는 45~60분 길이의 수업을 7차례 받았다. 또 집에서 개별적으로 주 5회 이상 30분씩 수련을 하도록 지시 받았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조사·분석했다. 3개월간의 수업 참가 이후 3개월간 추적 검사도 이어졌다.
실험 결과 연구진은 요가 수련 참가자들의 낙인감이 줄어들고 증상이 완화되는 현상을 관측했다. 심리적 불안·낙인감 심각도를 10점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 분석했을 때 참가자들의 처음 평균 점수는 7점이었으나 실험 이후 4점대로 낮아졌다. 반면 가짜 요가 수업을 들은 참가자들의 점수는 평균 6점에서 7점으로 오히려 다소 올라갔다. 또 진짜 요가 수업을 들은 참가자들의 경우 실험 기간 내에 한 번도 경련을 겪지 않았으나 가짜 요가 수업 참가자들에게서는 경련 발생이 확인됐다. 제1저자인 마저리 트리파티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대체 치료 요법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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