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교육학회"교육부,학교체육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 환영"[오피셜]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난달 30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끈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학생건강 증진 기본계획(2024~2028)'이 발표됐다. 기존 학생건강 증진 기본계획들이 보건, 의료, 위생 부문에 치중돼 있었던 반면 코로나 팬데믹 직후 기본계획에는 이례적으로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가 4가지 추진 과제 중 첫 번째로 언급됐다. '학교체육 없이 어떻게 학생 건강을 말할 수 있느냐'는 이주호 부총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과제로 학교체육 활성화의 초석을 다졌던 이 부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학교체육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수장들이다.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신체, 정신 건강이 위협받는 시대, 다시 한번 학교체육 혁신의 길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에는 학교단위 체육활동 확대, 학생 맞춤형 체력향상 지원, 체육활동 일상화 및 관련 인프라 확충,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체육활동 강화 등이 제시됐고, 초등학교 1~2학년 음,미,체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교과를 분리하고,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시간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늘리고 예산도 300억원까지 늘리는 구체적 방안도 나왔다.
'제2차 학생건강 증진 기본계획'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한국체육학회 등이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고,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교육부의 '제2차 학생 건강증진 기본 계획'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 계획에 발맞춰 학교 체육 정책을 더 내실 있게 운영해 우리 학생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라며 반겼다. 체육계, 교육계의 환영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스포츠교육학회도 환영 및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스포츠교육학회는 환영의 뜻과 함께 3가지 구체적 제언을 통해 가야할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첫째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둘째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지역연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셋째, 현장과 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습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1-2학년들을 위한 체육수업 독립 운영, 교육부와 문체부의 원활한 협업 및 각 교육지원청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종목단체들의 소통과 협업, 지역 인적, 물적 자원을 보다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학교체육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사들의 사기와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및 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래는 한국스포츠교육학회의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을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을 적극 환영한다.>
2023년 10월 30일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의 4가지 추진과제 중 첫 번째 과제로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이 포함되었다. 이는 학생 건강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과 코로나19 이후 모든 학생의 건강 증진 및 회복을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에 비춰 학교체육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적절한 조치이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학생, 미래의 행복과 희망'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학교단위 체육활동 확대, 학생 맞춤형 체력향상 지원, 체육활동 일상화 및 관련 인프라 확충,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체육활동 강화 등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4대 핵심과제가 추진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의 전반적인 방향과 내용에 동의하면서 학교체육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몇 가지 강조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교과로 별도 분리에 대한 방안은 국가교육위원회의 논의·확정을 통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신체활동 확대 편성이나 늘봄을 통한 신체활동 증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육과정 내에서 초등학교 1~2학년의 체육수업이 보장되어야 한다. 초등학교(이하 '초등') 1·2학년은 운동발달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연령대이면서 걷고, 뛰고, 구르고, 차고, 던지고, 균형 잡는 등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fundamental movement skills)을 습득하는 발달단계이자 운동신경이 가장 발달하여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는 발달단계에 맞게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을 습득한 학생이 어른이 되어서도 스포츠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초등 1·2학년은 사실상 체육수업이 없다. 현행 초등 1·2학년은 1981년 4차 교육과정 이후 체육, 음악, 미술을 묶어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교과의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합교육의 미명아래 그동안 초등학교 1·2학년의 체육수업권을 박탈당하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미치고 있다. 반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부분 국가에서는 한국과 같이 음악과 미술을 통합하여 가르치지 않고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체육을 독립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들은 초등학교 1·2학년은 운동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을 학습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끄는 핵심적인 시기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1~2학년 체육수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동시에 학생, 학교, 지역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신체활동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둘째,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의 추진방향을 '학교 및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 지원체계 마련'으로 제시한 것처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지역연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의 9개 세부과제 중 6개의 세부과제(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활성화, 학생 건강체력교실 운영 다각화, 학교-가정 연계 학생중심 체육활동 강화, 체육단체 연계 프로그램 다양화 등)가 교육부와 문체부의 협업이 필요한 사항이다. 교육부 소관이라 명시된 수영장 및 체육관 등 학교체육시설 조성도 문체부와 연계된 세부과제로 보인다.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의 성과와 지속성은 학교체육 이해관계자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학교-지역연계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6개 세부과제에 대해 양 부처는 지자체, 교육(지원)청, 교육지원청,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종목단체 등의 이해관계와 담론의 차이를 '학생의 체육활동 참여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두고 상호수혜적인 협력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보다 개방적으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종목단체, 체육회, 지정스포츠 클럽 등은 학교와 연계하기 위한 우수한 지도자 확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셋째, 현장과 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의 세부과제가 계획과 같이 일괄적으로 모든 학교에 제대로 적용되기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의 체육 참여를 늘리고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스포츠클럽, 학생 건강 체력교실 운영, 체육운동아리 등 학교체육 활성화 과제의 대부분은 교사에 의해 진행되며, 학교-지역 연계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세부과제가 학교 현장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부 교사의 희생과 열정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경우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집중하면서 교사의 사기와 참여 동기를 높이되, 중장기적으로 초등교사의 체육교육 전문성을 함께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중, 고등학교는 체육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활성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교사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가 부여되어야 한다. 정책 실행 및 집행 과정에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교사를 설득하고 지원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사기와 역량을 높이는 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을 적극 환영하며, 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4대 핵심과제에 제시된 세부사업이 현장에 잘 정착하길 기대한다. 한국스포츠교육학회도 학교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학회 차원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할 것이다.
2023년 11월
한국스포츠교육학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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