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응원 포기했던 LG 팬들...2차전은 어땠을까? ’29년 기다린 팬도 포기를 모르는데'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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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을 기다린 팬들이다.
그런데 소수의 3루쪽 KT 팬들의 함성이 잠실구장에 메아리치는 걸 LG 팬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LG 팬들이 먼저 포기했다.
LG 팬들이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잠실구장의 주인은 KT 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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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29년을 기다린 팬들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포기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2 동점 상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했다.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고우석이 2사 후 배정대에게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문상철. 2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번트로 삼중살을 당한 굴욕을 만회할 기회를 문상철이 놓치지 않았다. 고우석의 6구째 실투성 133km 커브를 받아 친 문상철의 타구가 좌측 담장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졌다. 배정대가 홈인하며 경기는 2-3으로 역전.
잠실구장이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날 경기장은 3루쪽 원정 관중석까지 노란색 물결로 가득했다. 무려 20만 명의 대기 순번을 뚫고 예매에 성공한 LG 팬들이다. 그런데 소수의 3루쪽 KT 팬들의 함성이 잠실구장에 메아리치는 걸 LG 팬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LG 팬들이 먼저 포기했다. 9회말 세 명의 타자들도 맥없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2대3 패배로 끝났다. LG 팬들이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잠실구장의 주인은 KT 팬이 됐다. 수원 홈구장에서 경기 후 벌어지는 열광적인 뒤풀이가 잠실구장에서 그대로 재연됐다.
8일 열린 2차전.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1회 첫 타자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순식간에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병호의 3루수 땅볼 때 김상수의 득점을 저지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장성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급박하게 움직인 LG 벤치가 최원태를 1회 1사에서 내리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도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점수는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KT팬이거나, 제삼자라면 '이날 경기 끝났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1회 1사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처절한 총력전이 시작됐다.
이정용(1⅔이닝)-정우영(1⅓이닝)-김진성(⅔이닝)-백승현(⅔이닝)-유영찬(2⅓이닝)-함덕주(1이닝), 그리고 마무리 고우석까지… 불펜 투수 7명이 KT 타선을 필사적으로 봉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노란색 물결의 LG 팬들도 이번엔 포기하지 않았다. 1회부터 9회까지 끊임없이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기적이 시작됐다.
3회말 오스틴의 적시타로 1점. 6회말 캡틴 오지환의 솔로포로 4-2. 7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4-3. 턱밑까지 LG가 따라붙었다.
선발 쿠에바스에 이어 손동현을 가동한 KT 벤치가 8회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1차전에서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세 타자를 순식간에 돌려세운 '차세대 오승환'이다.
6회 솔로포를 친 오지환이 2스트라이크 후 박영현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문보경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후 박동원이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망설임 없이 돌아간 박동원의 풀스윙에 123km 체인지업이 그대로 걸려들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 고우석도 어제와는 달랐다. 김민혁 삼진, 조용호 삼진, 김상수마저 2루 땅볼로 셧아웃. 절망적이던 LG가 2차전을 5대4로 승리했다.
이날 목이 쉬어라 끝까지 응원한 LG 팬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추억을 얻었다.
벼랑 끝에 몰릴 뻔했던 LG가 1승1패로 시리즈 전적 동률을 이뤘다. 2차전 역전승 지분은 절반은 팬들의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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