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한폭탄'이었던 김영환 지사, 소신발언 모처럼 지지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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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동이 오히려 해가 돼 '시한폭탄' 같다는 평가를 받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모처럼 도민 지지를 얻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당론에 반기를 들었다.
국가 균형발전, 지방분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충북에서 지사로서 당연한 발언이지만, 예전과 다르게 댓글은 물론 도민들 사이에서 공감과 지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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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SNS 활동이 오히려 해가 돼 '시한폭탄' 같다는 평가를 받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모처럼 도민 지지를 얻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당론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수도권 인구는 충청, 호남, 강원, 영남 인구로 구성됐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상경한 결과"라며 "지방분권의 핵심은 이 수도권 인구를 어떻게 귀농귀촌 '리쇼어링' 하느냐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포 편입에 대해 "지방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수도권 내에서의 서울경기 경계선 긋기는 문제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현실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국가 균형발전, 지방분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충북에서 지사로서 당연한 발언이지만, 예전과 다르게 댓글은 물론 도민들 사이에서 공감과 지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김 지사는 소신이라고는 하지만 SNS에 의견을 피력한 뒤 만신창이가 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배상을 '3자 변제' 방식으로 발표하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을 썼다. 일본을 적대적 대상이 아닌 협력적 배후에 두고 얻어낼 것은 얻어내자는 취지였지만, 금기어나 다름 없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으로 전국적 논란을 불렀다.
지난 5월에는 '북핵 선제타격 1순위'가 충북이라고 거론해 또다시 논란을 만들었다. 당시 김 지사는 "F-35스텔스기가 모두 청주공항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청주공항을 정조준한 350㎞ 미사일훈련을 마친 상태"라며 "이 핵미사일이 청주에 도착하는 시간은 5분이다. 이 5분 동안 우리는 생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불안감까지 조장했다.
그에 더 앞서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의 당권 개입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는 대통령의 권유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고, 당선까지 돼 현재 만족한다는 글을 썼다. 자칫 충북지사 선거에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억측을 불러올 소지가 충분한 내용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글로 옮겼으나 반감이 만만치 않자 결국 지난 3월 확대간부회의에서 SNS 활동에 신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도정 홍보나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게재하다 모처럼 충북 민의를 대변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도청 내부에서도 김 지사의 이번 발언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취임 당시부터 페이스북에 자신의 의견과 철학을 피력하고,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 여러 가지 구상을 '역발상의 접근'이라며 게재해 직원들을 당황하게 만든 적이 많다. 그때마다 뒷수습은 도청 직원들의 몫이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도정과 관련한 돌출 발언으로 곤란한 적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메가 서울과 관련한 지사의 발언은 공감을 얻기에 충분해 손댈 곳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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