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정부 통계서도 ‘이동통신 가입 회선’ 추월에 KT 발끈
KT “휴대전화, IoT 시장 구분해 집계해야”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 수가 사상 처음 2위 KT를 넘어섰다. KT는 통계 발표 직후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가의 휴대전화 가입 회선 수는 여전히 자사가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간 통신 3사 순위가 고착화 돼 있다가 일부 균열이 생기면서 두 회사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9월 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MNO 가입 회선 수는 1801만6932개였다. 이는 같은 달 1713만3388개를 기록한 KT를 앞서는 수치다. 지난 7일 두 회사의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지만 정부 통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아직 각사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MVNO) 회선까지 합친 수는 KT가 더 많지만 이 역시 차이가 근소하다. KT 가입 회선 수는 2430만1642개로 LG유플러스(2354만4698개)와 격차가 70만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차량 관제, 원격 관제, 무선 결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렸다. IoT 회선 수는 SK텔레콤 650만3796개, LG유플러스 599만9223개, KT 217만5251개 순이다. 특히 한국전력 원격 검침기에 들어가는 회선을 LG유플러스가 다량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KT를 추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KT는 별도 브리핑을 열어 저가의 IoT 회선보다 고가의 휴대전화 회선이 많기 때문에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LG유플러스보다 크다고 진화에 나섰다. 휴대전화 가입자 회선 수는 KT가 1359만1062개로 LG유플러스(1101만874개)를 앞선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휴대전화 등 단말 장치 규모는 23조원에 달하는 반면 IoT 회선 규모는 5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휴대전화와 IoT 시장을 구분해 통계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호 KT 정책협력실 사업협력담당(상무)은 “이용자 해석과 판단에 오해가 없도록 과기정통부도 사람과 사물 통신을 구분해 집계하겠다는 것으로 안다”며 “개편 논의를 할 때 적극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311071417001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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