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핑안보험에 비구이위안 인수 요청”…핑안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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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대형보험사인 핑안보험 측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핑안보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이 핑안보험·비구이위안의 본사 소재지인 광둥성 지방정부에 이러한 구제안을 주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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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 당국이 대형보험사인 핑안보험 측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핑안보험 측은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이 핑안보험·비구이위안의 본사 소재지인 광둥성 지방정부에 이러한 구제안을 주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당국이 원하는 안은 핑안보험 측이 비구이위안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현 최대 주주는 지분 52%를 보유한 양후이옌 공동 회장이다.
당국은 핑안보험이 비구이위안의 지배주주가 된 후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기업들이 중앙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쉽지 않다. 소식통들은 핑안보험이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받았고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재량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은 당국과 핑안보험 측의 논의가 8월 말 시작됐고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광둥성 정부와 핑안보험 간의 일부 협상이 9월에 있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시장 관련 부서가 논의를 주도하고 국가금융감독관리국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구제안이 현실화하면 중국 당국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업계 경영난에 개입하는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25일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이미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사실이라면 부동산·자본시장에 매우 큰 긍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인수나 국유화 등을 통해서만 주택구매자·투자자의 신뢰를 되돌리고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핑안보험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정부로부터 이러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핑안보험은 로이터에 “정부로부터 비구이위안 인수를 요청받은 바 없다. 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다.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를 부인하는 공개적인 성명도 내놨다.
중국 국무원과 광둥성 지방정부를 비롯해 보도에 언급된 중국 기관들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비구이위안도 논평을 거절했다.
로이터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보도를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인수 보도 여파로 8일 홍콩 증시에서 핑안보험 주가는 5.41% 빠진 반면 비구이위안 주가는 12.16% 급등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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