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점령 몇 달 걸려도 힘들어…팔 국가 창설만이 해법"[이-팔 전쟁]
지하터널·각종 부비 트랩·매복으로 힘든 전투 불가피
가자 시티 장악해도 해안가와 남부 하마스 기지 남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시티에서 하마스 세력 제거를 위한 시가전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려운 전투를 지속해야 할 수도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시티에서 구역을 하나씩 점령하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민간인 뒤나 광범위한 지하 터널망에 숨은 하마스와의 전투가 치열할 것으로 예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7일 “가자 지구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테러 기지다. 가자 시티 전체가 테러 기지”라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투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촉구하고 하마스가 200명 이상의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느린 속도로 진격해왔다.
미 중동포럼의 조나산 스파이서 책임연구원은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압박 갈수록 가중
미 정부와 민주당 의원들이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 이스라엘군이 포위한 지역에서 민간인이 빠져나오기 위한 “인도주의 전투 중지”를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6년과 2006년에도 외교적 압박이 커지자 군사 목표 달성을 포기한 채 레바논 헤즈볼라와 전쟁을 중단한 적이 있다.
스파이서 연구원은 “외교 시계가 째각거리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목표 달성에 충분한 시간을 줄만큼 군사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민간인 희생자가 1만 명을 넘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자는 희생자의 70% 이상이 노인, 여성,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가안보 유대연구소 마이클 매코브스키 대표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좌파와 진보 세력의 반대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충분한 시간을 주려하지 않는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쟁을 촉발한 야만적 학살을 망각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시작한 이래 2500 곳 이상의 테러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시티에서 부비 트랩, 벙커, 하마스 운둔지 등 수많은 위험을 극복해야 한다. 민간인 뒤에 숨은 하마스의 주요 기지가 알-시파 병원에 있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전은 아직 초기 단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시티에 진입했으나 아직 대규모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뉴헤이븐대 하워드 스토퍼 교수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시티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양분한 뒤 더 작게 구역을 나눠 점령할 것이다. 이어서 모든 건물을 하나씩 수색해 하마스 전투원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반의 대비를 해온 팔레스타인 민병대
스토퍼 교수는 하마스가 지하 터널과 군복을 입지 않고 민간인에 섞여 있는데 따른 이점을 ”최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2014년 가자 지구에 50일을 머물고도 가자를 장악하지 못했다면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역 해병으로 미 해군전쟁대 교수인 존 배런코는 시가전은 ”모든 건물이 단단한 벙커가 될 수 있다“며 사설 폭발물이 모든 곳에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찰 보병들은 한 블록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보지 못해 지원 사격을 할 수 없다. 헬리콥터가 착륙할 장소가 없어 부상자 구출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시티를 점령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민병대가 유격전을 벌이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워싱턴군사안보연구소 마이클 에이젠스타트 소장은 하마스의 무기 생산 능력을 제거하는데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중용도 부품을 사용해 무기를 생산하며 무기 저장고 위치를 잘 아는 하마스 특징을 감안할 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군사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시티 장악 뒤 상황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의 하마스 기지를 제거하기 위해 진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무기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미군사령관 출신으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페트라우스는 이스라엘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이 매우 힘들겠지만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장을 집중 감시해야 하는데 이스라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토퍼 교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지 않고는 인기가 높은 하마스의 이념을 제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비록 면적은 작지만 230만 명이 사는 가자 지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일한 해법이 2국가 창설이다. 그것 말고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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