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와인에 약 타고 성폭행”… 그래미상 주관 아카데미 성추문

문지연 기자 2023. 11. 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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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포트나우 전 레코딩아카데미 대표. /AP 연합뉴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닐 포트나우 전 레코딩아카데미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이 뉴욕 맨해튼 법원에 제기됐다. 원고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네기홀 무대에 선 적 있는 외국 여성 연주자 A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2018년 1월 그래미상 관련 행사에서 포트나우 전 대표를 처음 만났고, 같은 해 6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포트나우 전 대표가 와인 한 잔을 건넸으며, 와인을 마시자 현기증을 느꼈다고 했다. 약물을 탄 와인으로 정신을 잃게 한 뒤 범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포트나우 전 대표에게 연락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한다. 레코딩아카데미에도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포트나우 전 대표는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여성들은 그래미 어워즈 밤에 더 잘하고 싶다면 분발하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으나, 2019년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고 사임했다.

다만 포트나우 전 대표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A씨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과 미국 거주 비자를 받게 해달라는 A씨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없었던 일을 상상해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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