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에도 속상…삼성 스마트폰 끙끙앓는 이유 있다는데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약 1000억 달러)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43%)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5% 오른 수치로 역대 3분기 매출 비중 기준 가장 높다.
애플은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출시 초기 발열 문제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진 데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전작 대비 1주일 가량 늦어졌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할밍 싯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5 시리즈 중 프로 맥스가 가장 많이 팔리며 애플이 사상 최대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비중 18%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애플과 격차는 25%포인트다.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의 영향으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인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5 인기가 더해져 판매 동력이 유지됐다.
중국 제조업체인 오포(7%)와 샤오미(7%), 비보(4%)가 각각 3, 4, 5위를 기록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약 3%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3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2.5% 감소했고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기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고려하면 애플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올해도 아이폰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16%)이 4%포인트 차이로 2위를, 샤오미(14%)와 오포(9%), 비보(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애플 대비 높은 중저가 폰 비중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출하량에서 갤럭시A·M 등 중저가 단말 비중이 높다보니 ASP가 애플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ASP는 296달러(약 38만7000원)이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애플의 올 1분기 ASP는 948달러(약 124만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3개를 팔 때와 애플이 아이폰 1개를 팔 때 수익성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같은 한대를 팔아도 애플이 더 많은 수익을 남기다보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SP가 올 4분기에도 200달러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해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정부와 협의해 30만~8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내까지 국내 시장에 2종, 내년 상반기 안에 4종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폰이 플래그십폰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마트폰 원가 절감을 위해 꾸준히 공정 효율화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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