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 출근 대란 없어…"퇴근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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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8호선 인력감축안을 둘러싼 갈등 끝에 양대노조 중 민주노총이 9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갔지만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와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노조 연합교섭단은 전날(8일)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연합교섭단은 오후 9시10분께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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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때문에 15분 일찍 나왔는데 너무 멀쩡"
퇴근시간대는 운행률 내려갈듯…혼란 예상
"저녁 먹고 귀가" "30분 기다려야 하나"
[서울=뉴시스]여동준 홍연우 김래현 박광온 임철휘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 인력감축안을 둘러싼 갈등 끝에 양대노조 중 민주노총이 9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들어갔지만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와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노조 연합교섭단은 전날(8일)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연합교섭단은 오후 9시10분께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9일 첫 차부터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한다.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공덕역·잠실역·당산역 등 역사에는 파업으로 인해 열차운행시격(배차간격)이 조정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역의 혼잡도도 평소 출근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파업 소식에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해서인지 이용객이 약간 줄어든 기미도 보였다.
서울역에서 만난 박모(52)씨는 "파업을 한다고 해서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랑 같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공덕역에서 만난 오모(33)씨도 "어제저녁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배차간격이 길어져 사람이 많아지면 한 번에 열차를 못 탈 수 있으니 15분 정도 일찍 나왔지만 생각보다 너무 멀쩡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은 실제로 평소와 비슷한 배차간격을 유지한 채 정상 운행됐다. 이는 연합교섭단이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열차 운행률 100%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퇴근시간대는 협정에 포함되지 않아 혼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파업 시 퇴근시간 운행률은 평시 대비 87%로 내려간다.
출근길 시민들 역시 저녁 퇴근길의 교통혼잡을 우려했다.
잠실역에서 만난 하모(43)씨는 "퇴근길이 더 걱정이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갈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공덕역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광화문역으로 출퇴근하는데 평소에도 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워낙 많아 2~3대를 그냥 보내고 겨우 탄다"며 "퇴근 때 운행이 줄어들면 30분씩 기다려야 탈 수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서교공은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2호선에는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추가 투입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하고 차량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하는 등 대체 교통편 마련에도 나섰다.
서울 지하철 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진행된다. 서교공과 교섭단은 지난 7월11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11회 교섭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제안한 정년퇴직 인력 채용마저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교공 측은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공사의 경영 효율화와 연합교섭단의 현장 인력 충원"이라면서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6시45분께 4호선 미아역에서 차량 고장이 발생해 하행선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15분 정도 지연됐다.
서교공 관계자는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승객들을 하차시켰다"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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