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사건’ 닮았네…상류층 사칭해 30억 뜯어낸 40대女
해외여행 등 오래 교제하며 신뢰쌓고 돈 뜯어내
결혼 위해 사표 내고 퇴직금까지 준 피해자도
울산 울주경찰서는 유명 결혼 중매 앱에서 만난 남성에게 접근해 “사업 자금을 빌려주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남성 7명으로부터 3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다. A씨가 범행 도구로 사용한 앱은 온라인상에서만 교제할 수 있는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앱과 달리 직접 상대방을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무직이었으나 상류층임을 믿게 하기 위해 예술가나 갤러리 관장으로 행세했다.
피해 남성은 40~50대였다. A씨는 상대 남성과 반드시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자신의 여유 있는 삶을 보여줘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였다. 교제 기간도 보통 2~3년, 길게는 7년 이상 이어갔다.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친정엄마와 친구로 속였고, 변호사 역할을 대행하는 사람을 고용해 의심을 피했다.
A씨는 투자와 사업 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겼다. 10억원 넘게 뜯긴 남성도 있었다. 또 다른 남성은 A씨와 결혼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수억원의 퇴직금을 주기도 했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받아 챙긴 돈으로 생활비와 사치품을 사는 데 모두 썼다. 매달 카드 사용 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범행은 한 피해 남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가 체포된 장소는 A씨와 동거를 약속한 한 남성이 장만해 준 집이었다. A씨는 이 집에서 동거 중에도 다른 남성 5명을 상대로 범행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만난 상대방에게 금전 요구가 있다면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 불매” 외치더니…중국이 NO한 수산물 ‘이곳’이 사갔다 - 매일경제
- 수하물 맡겼는데…4000만원 에르메스 가방 사라졌다, 범인 잡고보니 - 매일경제
- “여보, 우리 빚 다갚지 않았나요”…추가대출 ‘이것’ 때문에 거절, 아시나요? - 매일경제
- “돈 많이 벌었으니 내라”…여야 다 꺼내든 이 세금, 어찌하오리까 [김혜진의 알쓸경법] - 매일
- “승마선수인데 임신해서 경기 못하잖아”…7천만원 뜯어낸 전청조 - 매일경제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첫 대질조사 진술 엇갈려 - 매일경제
- “증거 도저히 못찾겠다”…미국에선 논문까지 철회했다는 초전도체 - 매일경제
- [단독] “보조금 받고 전기차 샀으면 8년은 타라”…의무기간 늘린다 - 매일경제
- 서울지하철 파업에 한국노총 소속노조 불참…민주노총은 유지 - 매일경제
- 보라스의 선언 “류현진, 엄청난 수요...한국 복귀 없을 것”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