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kt 벤자민 "달라질 것 없어…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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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30)은 '쌍둥이 킬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유독 LG 트윈스를 만나면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차례 LG를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특급 성적을 냈다.
벤자민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LG에 강했던 이유에 관해 "LG에 좌타자가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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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연승 기간 수염 길렀던 벤자민, 면도하고 KS 3차전 출격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외국인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30)은 '쌍둥이 킬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유독 LG 트윈스를 만나면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차례 LG를 만나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특급 성적을 냈다.
총 32⅓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은 단 3점. 말 그대로 저격수와 다름없다.
벤자민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LG에 강했던 이유에 관해 "LG에 좌타자가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일반적인 현상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벤자민은 올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았다.
벤자민은 올해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38, 좌타자엔 0.242를 기록했다.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그런데도 벤자민은 LG 타자들에게는 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0.182), 오지환(0.167), 박해민(0.167), 홍창기(0.167), 문보경(0.100), 문성주(0.000), 오스틴 딘(0.091) 등 주축 타자 대부분이 벤자민에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국시리즈(KS) 1, 2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LG 타자 중 벤자민에게 2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박동원(0.273)뿐이다.
벤자민이 LG에 강한 이유는 자신도 잘 모른다.
그는 "솔직히 내가 왜 LG에 강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운이 좋았던 날이 많았던 것 같다. 아울러 LG가 강팀이라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LG 구단 내부에서도 벤자민을 분석했다. 그리고 "LG 타자들이 못 친 것이 아니라 벤자민이 잘 던졌던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최근 "벤자민은 정규시즌 내내 LG전에서만 기가 막힌 코너워크 능력을 펼쳤다"라며 "그런 공을 던지면 정타를 만들어내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했다.
LG 구단 분석처럼 벤자민은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제구가 잡히는 경기에선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산했지만, 몸 상태가 떨어지고 제구가 잡히지 않은 날엔 두들겨 맞기도 했다.
그는 7월 월간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으나 8월에 4.67로 부진했다가 다시 몸 상태를 회복하고 9월 월간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기도 했다.
9월 12일 SSG 랜더스전에선 7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벤자민은 주로 몸 상태가 좋을 때만 LG를 만났고,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현재 벤자민의 몸은 나쁘지 않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6이닝 1자책점으로 달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벤자민은 차분하게 KS 3차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KS도 정규시즌 경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방법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단순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비밀이 있다고 해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벤자민은 kt가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한 지난 2일 PO 3차전부터 수염을 깎지 않았다.
연승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kt는 8일 LG와 KS 2차전에서 패해 PS 4연승을 마쳤다.
벤자민은 이제 수염을 깎고 새로운 마음으로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S 3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홈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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