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쓰러진 시민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한 해군 ‘귀감’
평소 훈련한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제주에서 현역 군인이 심정지로 쓰러진 행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7기동전단 화생방지원대 소속 장근석 중사는 지난 6일 당직 근무를 마친 후 자녀를 등교시키고 집으로 가던 중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거리에서 50~60대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쓰러진 남성은 의식 없이 불규칙한 호흡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주변의 행인이 119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있었다.
장 중사는 행인에게 남성이 어떤 경유로 쓰러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쓰러진 남성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119에 신고하는 것을 도왔다.
상황이 다급한 만큼 119 측은 장 중사에게 심폐소생술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장 중사는 곧바로 쓰러진 남성을 압박하고 있는 옷과 벨트 등을 푼 후 30여회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장 중사는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남성의 의식이 돌아오자 건물 벽에 기대어 앉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장 중사는 곧 도착한 119에 남성의 상태를 알리고 인계했다.
쓰러진 남성은 119에 의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이후 남성의 아들이 장 중사에게 감사를 전해왔다.
장 중사는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면서 “평소 심폐소생술 관련하여 교육을 받았고, 연마한 덕분에 신속하게 조치해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 7기동전단 화생방지원대는 지난 6월 열린 전국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소방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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