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걸작' '7인의 필승조' '8.2이닝 무실점 합작' '이런 불펜 데이를 봤나' LG 역전승 42번 이유있었다[잠실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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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무적' 불펜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만들어냈다.
LG가 8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서 5대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염경엽 감독이 정규리그 동안 키워낸 '벌떼' 불펜 덕분이었다.
하지만 LG에겐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불펜이 있었고, 실제로 이 불펜 덕분에 올시즌 가장 많은 42번의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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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무적' 불펜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만들어냈다.
LG가 8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서 5대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염경엽 감독이 정규리그 동안 키워낸 '벌떼' 불펜 덕분이었다.
1회초 선발 최원태가 예상하지 못한 부진으로 충격적인 강판되며 4점을 내주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LG는 7명의 불펜 투수가 KT 타선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막아내면서 타자들에게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LG는 3회 오스틴의 적시타와 6회 오지환의 솔로포, 7회 김현수의 2루타로 3-4, 1점차로 따라 붙었고 8회말 기어이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2002년 11월 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8대7 승리이 후 정확히 21년만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최원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염 감독은 재빨리 이정용을 준비시켰고, 5번째 타자인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자 마자 교체를 지시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정용이 2회까지 막은 뒤 3회부터 본격적인 불펜진이 가동.
보통 이런 경기에서 다른 팀이라면 롱릴리프가 나오겠지만 LG는 달랐다. 곧바로 3회에 정우영이 나왔다. 지난해 홀드왕인 정우영이 3회에 나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LG는 강하게 밀어부쳤다.
이미 1차전에서 패했기에 2연패로 몰리면 시리즈가 어려워 지는 상황이고 이제 경기 초반이라 실점을 막으며 타자들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LG에겐 풍부한 필승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정우영을 이어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이 차례로 나와 KT 타선에 단 1점도 주지 않고 막아냈다.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유영찬이 5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한 이후 함덕주와 고우석까지 KT 타자들은 13명이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불펜이 완벽하게 막으면서 LG 타선은 더욱 타올랐다.
염 감독은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불펜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고우석과 정우영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이들의 공백을 메울 투수들이 필요했던 것.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46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26명을 투수로 데려가서 직접 확인하며 1군에서 쓸 투수들을 챙겼다.
그결과 유영찬과 백승현 박명근이라는 새로운 강속구 불펜 투수를 얻을 수 있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함덕주와 베테랑 김진성까지 더해 기존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과 함께 8명의 엄청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선발싸움에서 LG가 KT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물론 맞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LG에겐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불펜이 있었고, 실제로 이 불펜 덕분에 올시즌 가장 많은 42번의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서 불펜 운용을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선 이정용 함덕주 김진성 등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투입하고 여유가 있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우영 백승현 유영찬 등을 넣으며 차츰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것.
그리고 1차전 충격의 역전패 후 2차전 1회초 4실점으로 0-4로 뒤진 상황에서 이들은 차례로 나와 KT의 강타선을 수비수들과 함께 막아냈다. LG 불펜이 '난공불락'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좋은 경험을 하면서 남은 시즌 우영이 영찬이 승현이 같은 선수들을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승리. 염 감독의 걸작이 만들어낸 역전승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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