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8살한테 극장골 허용, '꼴찌 추락' UCL 탈락 현실화되나 '뮌헨과 붙지도 않았는데...' 코펜하겐 원정 2-0→3-4 충격패 '퇴장·골대' 온갖 악재 다 나왔다

이원희 기자 2023. 11.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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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에 패한 맨유(빨간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쥔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AFPBBNews=뉴스1
승리를 거둔 코펜하겐.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위기에 몰렸다. 2년 만에 '별들의 무대'에 복귀했지만, 조 최하위로 추락해 탈락을 눈앞에 뒀다.

맨유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4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맞대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3패(승점 3)에 머물며 조 최하위(4위)로 떨어졌다.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할 수 있다.

A조에서는 2위 자리를 놓고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4전 전승(승점 12)을 거두며 일찍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맨유를 잡은 코펜하겐이 1승 1무 2패(승점 4)로 조 2위에 올라있다. 무승 부진이 이어졌다가 맨유를 상대로 첫 승을 수확, 꼴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위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다. 코펜하겐과 같은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했다.

맨유는 이들보다 적은 승점을 기록해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일정을 보면 미래가 더 걱정이다. 맨유는 오는 30일 갈라타사라이 원정을 떠난다. 유럽 최강팀들도 꺼려하는 지옥의 튀르키예 원정이다. 맨유가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16강 진출은 좌절된다.

맨유가 갈라타사라이 원정을 잘 넘겼다고 해도 마지막 6차전에서 '최강팀' 뮌헨을 상대해야 한다. 내달 13일 맞대결을 펼친다. 맨유 홈이고, 뮌헨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기에 힘을 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뮌헨 스쿼드가 워낙 탄탄하다. 맨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맨유 입장에서 이번 코펜하겐전 결과는 그야말로 대충격이었다. 2-0으로 앞서 있다가 후반 막판 수비가 무너져 3-4 역전패를 떠안았다. 게다가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이날 맨유는 전반 이른 시간에 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퇴장을 당하고, 경기 종료 직전 해리 매과이어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온갖 악재는 다 나왔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실망스러운 맨유 경기력에 영국 현지 매체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맨유가 코펜하겐을 상대로 충격적인 3-4 대패를 당했다.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졌다.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의 골로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래쉬포드가 퇴장을 당해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퇴장 당한 마커스 래시포드. /AFPBBNews=뉴스1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오른쪽)가 주심과 얘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라스무스 회이룬 원톱에 마커스 래시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덴마크 공격수 회이룬의 경우 코펜하겐이 친정팀이다. 코펜하겐 유스 출신으로 이곳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여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또 맨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스콧 맥토미니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디오고 달로트,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비사카였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코펜하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에서 뛰었던 노르웨이 공격수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맨유 선발 명단. /사진=맨유 SNS
최종 스코어. /사진=맨유 SNS
맨유(빨간색 유니폼)-코펜하겐 경기. /AFPBBNews=뉴스1
맨유와 코펜하겐은 지난 달 25일 3차전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맨유가 1-0 짜릿승을 거뒀다. 부진에 빠져 있던 매과이어가 결승골을 터뜨리고 '대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재대결에서는 코펜하겐이 복수에 성공했다.

출발은 맨유가 좋았다. 전반 3분 만에 회이룬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유는 좋은 전개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고, 맥토미니의 패스를 회이룬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맨유는 기세를 이어가 전반 2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회이룬이었다. 가르나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으나 옆에 있던 회이룬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2분 래시포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래시포드는 경합 과정에서 볼을 지키려다가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았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은 래시포드의 퇴장을 명령했다. 맨유는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라스무스 회이룬(왼쪽)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멀티골을 넣은 라스무스 회이룬. /AFPBBNews=뉴스1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왼쪽)과 라스무스 회이룬이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전반 45분 맨유는 추격골을 허용했다. 코펜하겐의 에이스 엘리오누시가 골을 기록했다. 한 골을 만회하자 코펜하겐은 더욱 거세게 맨유를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동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펜하겐이 역습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맨유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디오고 곤칼베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만회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엘리오누시. /AFPBBNews=뉴스1
맨유(빨간색 유니폼)-코펜하겐 경기. /AFPBBNews=뉴스1
맨유(빨간색 유니폼)-코펜하겐 경기. /AFPBBNews=뉴스1
후반에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맨유가 어려운 분위기 속에 추가골을 뽑아내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4분 이번에는 맨유가 상대 핸드볼 반칙 덕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맨유 캡틴' 페르난데스가 상대 골키퍼의 방향을 속이고 골을 넣었다. 하지만 맨유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3분 루카스 레라게르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42분에는 코펜하겐의 '18세 신성' 루니 바르다지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코펜하겐은 계속해서 맨유의 측면을 공략해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레라게르의 동점골에 이어 또 한 번 같은 전술이 통했다. 맨유 수비진이 1차적으로 공을 걷어냈지만, 뒤에 있던 바르다지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을 날려 맨유 골문을 갈랐다.

바르다지는 올 시즌 교체로만 UCL 2경기를 소화한 어린 선수다. 이날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어렵게 기회를 잡았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극장 결승골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맨유 골 세리머니./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맨유 선수들. /AFPBBNews=뉴스1
맨유(빨간색 유니폼)-코펜하겐 경기./AFPBBNews=뉴스1
맨유는 마지막 공격에서 매과이어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땅을 쳤다. 결국 적지에서 충격적인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유럽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멀티골을 넣은 맨유 공격수 회이룬에게 가장 높은 평점 8.1을 부여했다. 하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퇴장을 당한 래시포드의 평점은 5.7에 불과했다. 코펜하겐에서는 바르다지의 평점이 7.6으로 가장 높았다.

루니 바르다지의 결승골 장면. /AFPBBNews=뉴스1
루니 바르다지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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