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사건은 억울..펜싱학원 성범죄 방관엔 침묵[★FOCUS]

안윤지 기자 2023. 11.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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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사진=스타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를 향해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펜싱 아카데미 내에서 일어났던 성범죄 및 2차 가해 논란과 관련해선 침묵하고 있다. 자신의 억울함은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도 '미성년 성범죄'를 방조했다는 일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대처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남현희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씨와 관련된 10개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전청조의 거짓말'이란 타이틀로 작성된 글에는 '1. 남현희가 다 줬어요', '2. 제 명의 벤츠S를 범죄 교통수단으로 사용', '3. 가슴 수술', '4. 10/24 끝까지 거짓말', '주민등록증 위조', '6. P 호텔 회장님으로 본인이 1인 2역', '7. IT, 컨설팅, 강연, 독서 모임', '8. 연기자 전청조' 등의 주제가 담겨있었다.

그간 언론에서는 남현희와 전 씨가 나눈 메신저 내용이 조금씩 공개됐으며 내용 중 한 구간은 온라인상 밈(meme)으로 사용될 만큼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특히 전 씨가 서울시 송파구 시그니엘 입주민에게 말한 "I am 신뢰에요"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사용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번엔 남현희가 SNS로 전 씨의 아버지인 P 호텔 회장과 나눈 내용을 전부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P 호텔 회장인 척 연기한 전 씨는 남현희에게 "회사 일로 연락 해야 하는데 아들이 부재중이다", "우리 집 며느리가 될 자신이 있나. 사람들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 시간 되나. 보고 싶네, 내 첫 며느리 아닌가"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남현희 역시 "현 내 상황에 호화로운 생활의 환경은 감사하지만 청조를 만나는 동안 환경적 부분을 탐하고 지내지 않았다" 등 전 씨와 관계를 공고히 하고 신뢰가 있다는 말까지 전했다. 이 외에도 남현희는 전 씨와 재혼 발표 인터뷰를 하는 등 상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현희와 전씨가 나눈 메신저 내용 /사진=인스타그램
하지만 인터뷰 공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 씨에 대한 사기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여기에 성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은 더욱 심각해졌다. 전 씨는 "남현희를 위해서 모든 돈을 썼다"라고 해명하자, 남현희는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현희가 그간 명품 브랜드 가방, 고급 승용차 등을 사용한 모습이 SNS 사진을 통해 알려지자 그의 해명엔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남현희는 더욱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 전 씨 두 번째 휴대전화기에 남아있던 증거들을 공개하거나 대질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석연치 않은 부분은 바로 이 사건의 발단이 됐던 펜싱 아카데미 성범죄 사건이다. 남현희와 전 씨의 재혼 인터뷰 직전엔 "A 펜싱 학원이 미성년 성범죄 사건이 있었음에도 방관했다"란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인터뷰가 해당 보도를 다른 내용으로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실제로 전 씨는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의혹을 인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채널A 뉴스 영상 캡처
남현희도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실히 대표 입장에서 내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근데 그동안 내가 이야기 못 했던 부분은 바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굉장히 해결을 많이 해줄 것처럼 전 씨가 했기 때문에 내가 의지를 많이 해 이런 일이 발생한 거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선 내가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초점은 전 씨였다. 그는 "전 씨가 해결할 것처럼 했기 때문에"라는 말 이후로도 계속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언급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선 "죄송하다" 외엔 해결 과정 등을 전하진 않았다. 또한 여러 해명 속에는 성폭행 방관한 일은 쏙 빠진 채 자기 억울함을 풀기에 급급했다.

앞서 피해자 측은 남현희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은폐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스포츠윤리센터에 낸 거로 알려졌다. 또한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걸로 전해져 해당 사건이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남현희는 정작 펜싱 학원 일은 뒤로한 채 전 씨와 관련된 혐의에만 해명하고 있다.

남현희는 "내가 가장 큰 피해자다"라며 "남들은 피해 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라고 토로했다. 과연 그가 '피해자'라고 말할 만큼 무고한지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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