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즐기는 바이오하자드, 콘솔 손색 없다

김영찬 기자 2023. 11. 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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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콘솔에 버금가는 게이밍 성능...터치 컨트롤, 발열은 아쉬워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아이폰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에 따르면 18~29세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아이폰 사용 여부로 세대를 구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뜩이나 높은 아이폰의 인기를 게임이 더욱 증폭시킬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0월 13일 아이폰15 기본형과 프로, 프로 맥스 라인업을 국내에 출시했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에 탑재된 최신 칩셋 'A17 프로'는 메탈FX 업스케일링 기술과 빠른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콘솔 및 PC에 버금가는 게이밍 성능을 자랑한다.

최신 칩셋으로 게이밍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애플은 메타크리틱 평점 80점대에서 90점대 점수를 받은 트리플 A급 명작 타이틀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아이폰15 프로를 통해 차세대 모바일 게이밍 플랫폼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0월 30일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모바일 버전이 호평을 받고 있다. 조작, 발열 등 하드웨어의 한계에서 오는 일부 단점을 제외하면 휴대용 게임기를 대체할 만큼 우수하다는 평가다.

- 아이폰15 프로에서 구동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먼저 뛰어난 그래픽과 최적화와 관련된 칭찬이 많았다. 기존 모바일 이식작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 맞춘 열화판인 경우가 많았으나 아이폰15 프로에서는 PC, 콘솔과 큰 차이 없는 그래픽 퀄리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최적화도 매우 준수하다. 최상 옵션 기준으로 30프레임을 유지했다.

유튜브에서 IT 리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슈퍼주니어 신동은 "화면이 작다 보니까 메뉴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아직 모바일 사이즈에 완전 최적화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게임이 자체적으로 구동 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게임 내에 광원 효과가 굉장히 부드럽게 잘 구현됐다. 그리고 충전 포트가 USB-C 타입으로 바뀐 점도 매우 편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게임 매체들의 평가도 비슷하다. Screen Rant는 "아이폰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매끄럽고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다. 물론 작은 화면이 높은 수준의 액션과 내러티브를 전달하기에 적합하진 않지만,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IT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휴대용 게임기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게이머들은 공통적으로 "컴퓨터로 할 수 있는데 굳이 왜"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부 플랫폼 독점작을 제외하면 더 넓고 원활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게임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 가수 신동의 아이폰15 프로 바이오하자드 리뷰 영상

게다가 고사양 데스크톱을 보유한 게이머가 단지 휴대성을 위해 수 십만 원에 달하는 게임기를 추가로 구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아이폰15 프로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인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하던 그래픽 품질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 입장에서 기존 휴대용 게임기가 주는 감성과는 180도 다르게 다가온다.

IT 전문 리뷰 매체 'CNET Korea'는 "아이폰에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굳이 그 게임을 화면도 작은 아이폰에서 해야 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씩 무너졌다. 이제는 아이폰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까지 단점은 있다. 공통적으로 불편한 터치 컨트롤러를 꼽았다. 게임 내내 화면을 직접 터치해서 조작하기 때문에 시야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몰입감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콘솔에서 사용하는 별도의 컨트롤러나 모바일 게임 전용 컨트롤러를 따로 구매한 뒤 장착해야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발열과 튕김 현상도 단점이다. 온도는 최상 옵션을 기준으로 1시간 동안 플레이했을 때 40도까지 올랐다. 다른 게임과 큰 차이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장시간 플레이가 필요한 트리플 A급 게임이라서 발열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게이머들은 아직 부족한 소프트웨어 문제를 아쉬워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이후에도 데스 스트랜딩,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등 여러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숫자는 아니다. 

아이폰15 프로가 보여준 게이밍 성능은 여러 매체와 유저들이 평가한 대로 굉장히 우수하다. 다만, 작은 크기에서 오는 하드웨어의 한계점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은 실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게이밍 환경과의 간극을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향후 출시될 아이폰16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해결할지 기대된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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