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하거나 장기간 통제할 의도 없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이 전체적 안보 책무를 무기한으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재점령 우려가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오랫동안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작전은 ‘열린 결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현재 작전은 효과적이고 성공적이며, 일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무한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
지난 7일 네타냐후 총리는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밝혀 재점령 우려를 키웠다. 미국은 이런 통제 기간이 길어질 경우 ‘가자지구 재점령’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왔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은 하마스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역량을 파괴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군사작전의 현 단계를 완수하더라도 남아있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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