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써도 모자라다, 그 다음이 필요하다… 김종국 포수 무한경쟁 예고, 선택의 기준은?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2022년 시즌이 시작된 뒤 포수를 영입한 트레이드를 세 번이나 진행했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임을 고려하면 보기 흔한 일은 아니었다. 이 포지션에 대한 KIA의 고민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시즌 초반 키움과 트레이드로 주전 포수감인 박동원을 영입했을 때까지만 해도 흐름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박동원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까지 반년 정도 남아있었지만, KIA는 박동원과 새 계약을 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그 계산이 제대로 꼬이면서 팀 포수진의 혼란이 이어졌다. 박동원은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해 팀을 떠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KIA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키움과 판을 벌려 주효상을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한승택, 여기에 아직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주효상을 경쟁시켜 포수진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이 계산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승택 주효상 모두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며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할지 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차례로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2023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삼성과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했다. 류지혁이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KIA 사정에서는 포수가 더 급했다. 이번에는 박동원을 놓친 것과 달리 시즌이 끝나기 전 3년 총액 25억 원(보장 20억 원‧인센티브 5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마치며 한숨을 돌렸다. 인센티브는 충족이 까다로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일단 주전 포수는 확보를 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 김태군도 내년 35살이 되는 베테랑이다. 포수 정년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조금 늦기는 하지만 나이의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KIA는 김태군의 계약 기간 3년 동안 차기 주전 포수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돈을 쓰면 되는 계약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팀이 강해진다.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인 KIA도 포수진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IA 배터리코치를 역임했던 나카무라 타케시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할 정도였다. 다케시 인스트럭터와 김상훈 배터리코치가 힘을 합쳐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강훈련을 진행 중이다. 다른 야수들의 훈련이 끝나도 따로 남아 엑스트라를 진행한다.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초점을 맞춘 마무리캠프 일정이다.
일단 네 명의 선수가 오키나와에 왔다. 올해 부진했지만 그래도 경험이 가장 풍부한 한승택, 시즌 초반 가능성을 보여준 신범수,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1차 지명 출신 포수이자 시즌 막판 좋은 인상을 남긴 한준수, 그리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한 이상준까지 네 선수가 마무리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군이 주전이라고 가정하면, 이 선수들 중에서 내년 백업 및 차세대 주전 포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두 선수를 더 언급했다. 입단 첫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주효상, 그리고 내년 초 제대를 앞둔 권혁경이다. 김 감독은 “주효상은 그래도 서울권 1차 지명을 받았던 선수 아닌가.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기본적인 자질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권혁경도 내년 1월 제대다. 현역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전반기까지는 조금 몸을 더 만들고, 퓨처스리그에서도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 한다. 김태군까지 포함해 7명 정도를 포수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후보군에 포함했다.
각자 장점이 있다. 김 감독은 한준수에 대해 “가능성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본인이 기회를 더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초반부터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조율해야 하지 않을까 기대는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올해 후반기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백업 포수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봤다. 한승택과 신범수에 대해서는 “공수가 어느 정도 밸런스는 맞아야 한다. 수비가 우선이 되겠지만 타격도 어느 정도 밸런스가 같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수 밸런스는 KIA 포수진 경쟁의 가장 키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한승택 주효상이 이해할 수 없는 타격 난조에 시달렸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포수도 타자인 만큼 너무 못 치면 출전 시간을 주기 애매하다. 후반기 타격에서 잠재력을 보인 한준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타격 성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시범경기까지 진행해봐야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신인 포수인 이상준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으로 좋다. 김 감독은 “원래 다른 팀에서 앞순위 지명을 생각했던 선수라고 하더라. 타격 쪽은 파워가 보인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더 다듬으면 될 것 같다”면서 “오히려 나는 수비 쪽이 조금 더 안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고등학생이지만 캐칭을 괜찮게 봤다. 강견이라고 들었는데 더 지켜보겠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우성, 한국시리즈 시구 던졌다…비주얼도 매너도 '스트라이크'[이슈S] - SPOTV NEWS
- 이병헌♥이민정, 둘째는 딸이었네…핑크색 풍선 속 "웰컴 프린세스" - SPOTV NEWS
- 이세창 "자식도 뺐겨봤는데…이혼 후 단기 기억상실증→전세사기 피해"('금쪽상담소') - SPOTV NEWS
- 故설리가 하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진리에게' 13일 공개 - SPOTV NEWS
- '남편 개 같아'…박소연 "지나친 스킨십에 퇴근 시간 두려워"('고딩엄빠3') - SPOTV NEWS
- "전청조 공범? 죽어야 끝나나" 호소한 남현희, 경찰 2차 출석 - SPOTV NEWS
- '남태현과 마약' 서민재 "개명에 불순한 의도無…'쟤처럼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길" - SPOTV NEWS
- '이선균‧지디 연결고리' 업소실장 A씨, 재판 넘겨졌다…'구속기소'[이슈S] - SPOTV NEWS
- 잉꼬부부인가 쇼윈도인가…♥과시하더니 잇단 '파경'[이슈S] - SPOTV NEWS
- '19금쇼' 후폭풍…블핑 리사, 열애 인정도 안했는데 불화설[이슈S]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