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 지갑 닫는다…“미술시장, 조정기 넘어 침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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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불안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술품 경매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미술시장이 조정기를 넘어 침체기에 접어들었단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가 7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메이저 경매업체들의 올해 3분기 낙찰총액은 약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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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불안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술품 경매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미술시장이 조정기를 넘어 침체기에 접어들었단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가 7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메이저 경매업체들의 올해 3분기 낙찰총액은 약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낙찰률도 65.51%로 10.23%포인트(p) 하락했다.
해외 경매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열린 소더비와 필립스 홍콩의 경매 판매총액은 약 10억5900만 달러(약 1780억 원)으로 올 봄 경매와 비교하면 반년 새 28.11% 줄어들었다. 중국 유명 수집가 류이첸과 왕 웨이 부부가 출품한 모딜리아니의 ‘폴레트 주르댕’이 3490만 홍콩 달러(약 471억 원)에 낙찰된 게 시장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초 소더비는 이 작품의 낙찰가를 4500만 달러(약 609억 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과는 2015년 뉴욕 소더비에서 낙찰됐을 당시(4281만 달러·약 487억 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면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
‘큰 손’으로 불리는 수집가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트바젤과 투자은행 UBS가 고액 자산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4%였던 미술품에 들어가는 자금 비중을 올해는 19%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경합을 이루며 거래됐던 작품들이 하한가 선에서 겨우 낙찰되거나 유찰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양상이 지속 되면서 침체기는 가속화된다. 이후부터는 가격 하락의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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