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팬 모두 간절했던 LG의 뒤집기…확률도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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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되살렸다.
여전히 확률상으로는 KT가 우세하지만 LG가 신바람을 내기 시작하면서 남은 시리즈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2002년 11월8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7로 이긴 뒤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긴 LG는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수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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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뚝심 속 7명 불펜 무실점…간판 선수들도 몫 톡톡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되살렸다. 팬과 선수단 모두의 염원이 뭉쳐 이뤄낸 결과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2차전 극적인 뒤집기로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1차전 패배로 25.6%(39회 중 10회)까지 떨어졌던 LG의 우승 확률도 44.4%(18회 중 8회)까지 올랐다.
만약 LG가 2차전을 졌다면 KT에 우승확률 90%를 빼앗겨 10%의 확률만을 붙잡고 원정에서 3차전을 치러야 했는데 경기 막판 놀라운 투타의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놨다.
여전히 확률상으로는 KT가 우세하지만 LG가 신바람을 내기 시작하면서 남은 시리즈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당장 지난해 한국시리즈만 봐도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첫 판을 내주고도 왕좌에 올랐다. 당시 SSG는 2~3차전을 내리 잡으며 흐름을 바꿨고, 4차전 패배 후 5~6차전을 다시 휩쓸며 우승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훌륭했던 승리였다.
1회 4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LG는 2회까지 윌리엄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해 이번 시리즈 10이닝 연속 무득점에 머물렀다.
3회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4~5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KT의 불펜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LG의 승리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6회 오지환이 쿠에바스를 상대로 벼락같은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쫓아갔다. 잠실벌을 꽉 채운 만원 관중은 다시 폭발적인 함성을 내질렀다.
선수들은 팬들의 열기에 역전으로 보답했다.
7회 2사 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나간 뒤 김현수가 박영현에게 1타점 2루타를 쳐 턱 밑까지 따라갔다. 8회에는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거짓말 같은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계투진도 모두 제몫을 다 했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이정용(1⅔이닝), 정우영(1⅓이닝),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⅔이닝), 유영찬(2⅓이닝), 함덕주, 고우석(이상 1이닝)까지 7명의 불펜 투수가 모두 무실점으로 버텼다.
특히 1차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 등판해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고우석은 이날 1이닝 동안 위력적인 직구로 깔끔하게 세 타자를 막고 터프 세이브에 성공했다.
당장은 지고 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이 경기를 놓치면 시리즈 전체를 내줄 수 있다는 판단 속 투수들을 아낌없이 쏟아낸 염경엽 감독의 뚝심도 박수 받을 만하다.
차갑게 식었던 LG의 방망이가 살아난 데다가 막강한 불펜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2002년 11월8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7로 이긴 뒤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긴 LG는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수원으로 향한다.
상대 선발이 'LG 킬러' 웨스 벤자민이지만 이 흐름이라면 결코 무섭지 않다는 게 현재 LG의 분위기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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