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코펜하겐 대참사' 맨유→패장의 미친 변명...조 최하위+16강 진출 위기

김대식 기자 2023. 11.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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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패배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변명을 쏟아냈다.

맨유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라운드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맨유는 패배하면서 조 최하위로 추락해 16강 진출 자체가 어려워졌다. 

승리가 절실한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전방에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나섰다. 2선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가 위치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스콧 맥토미니가 3선에서 조합을 맞췄다. 디오고 달롯,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변함없이 안드레 오나나가 맡았다.

코펜하겐은 엘리아스 아추리, 빅터 클라에손, 모하메드 엘유누시, 디오고 곤살베스, 라스무스 폴크, 루카스 레라허, 엘리아스 옐러르트, 케빈 딕스, 데니스 바브르, 피터 안케르센, 카밀 그라바라가 출전했다.

경기 시작부터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 3분 맨유가 코펜하겐의 압박을 잘 풀어냈다. 브루노의 롱패스로 우측으로 전개한 맨유는 완 비사카가 오버래핑을 올라왔다. 이때 빈 공간으로 맥토미니가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회이룬이 맥토미니의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가 흐름을 잡아가는 타이밍에 전반 9분 관중 난입이 발생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코펜하겐은 수비라인을 매우 높이 끌어올린 채 공격적으로 맨유를 상대했다. 코펜하겐의 적극성은 전반 11분에 나왔다. 안케르센이 중원에서 공을 잡아 직접 몰고 올라가서 슈팅까지 시도했다. 오나나가 잘 처리했다.

맨유는 곧바로 부상 이슈가 생겼다. 전반 13분 에반스가 주저앉았다. 경기가 뛰기 어려운 상태처럼 보였다. 라파엘 바란이 바로 경기장에 투입됐다.

바란이 교체로 들어오는 사이에 관중석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중계화면상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경기가 약 5분 동안 진행되지 않았다. 경기장에 있는 22명의 선수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를 지연했던 요인이 처리된 후에 다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26분에 또 경기가 멈췄다. 이번에도 선수의 문제는 아니었다. 1분 정도 뒤에 다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가 다시 진행되자 맨유의 추가골이 터져졌다. 코펜하겐의 무게중심이 너무 앞으로 쏠려있었다. 이때 패스가 끊어지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가르나초가 직접 전진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뒤따라오던 회이룬이 편안하게 마무리했다.

회이룬이 내친김에 해트트릭을 노렸다. 전반 29분 맨유가 압박으로 소유권을 되찾자 회이룬이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매과이어가 정확히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가 잘 처리했다.

맨유는 볼 점유율은 내준채로 역습을 노리는 공격을 펼쳤다. 전반 39분에도 좋은 역습이 전개됐다. 회이룬이 브루노의 패스를 받아서 질주했다.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부정확했다.

맨유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회이룬의 역습이 나오기 전에 래쉬포드가 공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옐러르트의 발목을 강하게 밟았다. VAR 판독이 진행됐고, 그 결과 래쉬포드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래쉬포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보였지만 판정은 이미 내려진 상태였다.

 

곧바로 맨유가 위기에 처했다. 래쉬포드의 반칙으로 나온 프리킥에서 브루노가 공을 걷어내려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이 그대로 골대를 강타했다. 맨유가 곧바로 실점했다. 전반 45분 코펜하겐의 크로스가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이때 맨유 수비진이 엘유누시를 놓쳤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코펜하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맨유가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코펜하겐의 공격 과정에서 매과이어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곤살베스가 나섰다. 곤살베스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맨유가 앞서다가 코펜하겐이 완벽히 반격에 성공한 채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는 에릭센 대신 소피앙 암바바트를 투입했다. 코펜하겐의 기세가 후반에는 다소 잠잠했다. 오히려 10명인 맨유가 11명일 때보다도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했다. 다시 코펜하겐이 점유율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코펜하겐이 공격이 답답해지자 변화를 선택했다. 후반 18분 엘유누시를 빼고 루니 바르다치를 투입했다. 바르다치는 돌파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스타일의 선수다. 다르다치는 들어오자마자 적극성을 발휘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부정확했다.

맨유가 다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후반 22분 전반전 동점골 허용에 관여했던 매과이어가 프리킥에 가담했다. 매과이어의 헤더가 옐러르트 손에 맞았다. VAR 판독이 진행됐고, 페널티킥이 맨유에게 주어졌다. 키커로는 브루노가 나섰다. 브루노가 대포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승리를 노리는 코펜하겐은 대거 교체를 진행했다. 크리스티안 쇠렌센, 오리 올카손이 먼저 투입됐고, 뒤이어 니콜라이 보일리센, 조르단 라르손까지 4명이 투입됐다. 결국 코펜하겐이 다시 경기 균형을 이뤘다. 후반 37분 코펜하겐이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뒤에 빠져있던 레라허가 밀어 넣으면서 마무리했다.

맨유는 후반 39분 메이슨 마운트를 넣고 회이룬을 빼주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크로스 공격이 전개됐다. 뒤로 흐른 공이 바르다지에게 향했다. 바르다지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뚫어냈다.

 

다급해진 맨유는 매과이어를 공격수로 전진시켰다. 매과이어가 결정적인 슈팅을 보여줬다. 후반 47분 매과이어가 자신이 직접 볼을 받아낸 뒤에 직접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에 강타했다. 맨유는 막판 기적을 노렸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충격 패배를 당한 맨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맨유는 UCL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맨유는 남은 경기 일정이 갈라타사라이 원정과 뮌헨과의 홈 경기다. 직전 맞대결에서 이미 모두 패배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 매우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뮌헨은 16강 진출을 확정했기에 로테이션을 돌려주길 기대해야 한다.

걱정거리는 주 득점원인 래쉬포드의 퇴장이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서 추가 징계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래쉬포드가 이번 시즌 부진했다고 해도 맨유는 래쉬포드의 한 방이 필요했던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건 회이룬의 분전이다. 회이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득점이 저조하지만 UCL에서는 펄펄 날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도 패배했지만 회이룬만큼은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텐 하흐의 논란 인터뷰]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이상한 분석을 변명거리로 꺼냈다. 그는 "하프타임 이후에 우리는 나아졌지만 두 골이 인정되지 않았어야 했다. 첫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안드레 오나나 앞에 선수가 있었다. 두 번째 골은 우리가 뭐 할 수 있던 게 있던가"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첫 번째 실점 상황을 다시 보면 오나나 앞에 선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오나나의 시야를 방해했다거나 다른 맨유 수비수들의 수비를 방해했다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 이번 경기에서 VAR 심판과 주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깐깐하게 판정했다. 맨유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상대의 핸드볼이 이유였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래쉬포드 퇴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는 퇴장 전까지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퇴장이 모든 것을 바꿨다. 퇴장이 나오면 다른 경기가 된다. 가혹한 결정이다. 래쉬포드는 공을 향해 가고 있었다. 매우 실망스럽다. 열심히 했고, 잘했지만 승점을 얻지 못했다"며 퇴장이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UCL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UCL에 참가한 뒤로 2골 이상 리드하고 있을 때 패배한 적이 없다. 그만큼 맨유는 2-0으로 앞서가고 있을 때 강팀으로서의 힘을 역사적으로 잘 보여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현지 반응]

맨유 레전드인 폴 스콜스는 "UCL에서는 홈에서 꼭 이겨야 한다. 승점 9점을 가져온 뒤에 비기면 된다. 모두 맨유가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보다는 선수단이 좋다는 걸 안다. 달롯은 공격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맨유는 실점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며 비판을 퍼부었다.

맨유 출신인 오웬 하그리브스 역시 "지금 맨유가 안고 있는 문제는 상황이 나빠지면 정말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실수를 고쳐야 한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하그리브스는 VAR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표시했다. 그는 "UCL은 대단한 경기다. 그런데 VAR로 인해서 경기 속도가 느려져선 안된다. 경기는 경기다워야 한다. 더 지체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맨유 인터뷰]

경기 후 회이룬은 "물론 우리는 아주 잘 시작했고, 레드카드가 나올 때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그것이 경기를 변화시켰다. 결과를 보지 않고 처음 20분만 본다면 우리는 꽤 잘했다. 한 사람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퇴장은 코펜하겐에게 믿음을 주었다. 관중이 어떻게 팀을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팬들의 응원은 코펜하겐에게 큰 힘이 됐다 승점 0점이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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