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6팀이 이정후 원한다' 이것도 최소치, 김하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ML에 K팝 가져올 선수"

김동윤 기자 2023. 11.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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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사진=뉴스1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뒤 스캇 보라스 대표(왼쪽), 모친 정연희씨, 부친 이종범(오른쪽)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3년 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ML)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가히 폭발적이다. 이정후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팀이 무려 16팀인데 이것도 최소치다. 빅마켓 팀이 대거 참전한 탓에 이정후에게 관심은 있지만, 엄두도 못 낸다는 팀까지 나왔다.

이정후의 미국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스캇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에 가까운 팀들이 우리에게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오타니 쇼헤이(29) 등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명의 선수가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오타니, 코디 벨린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쏟아진 가운데 '화술의 달인' 보라스도 본격적으로 이정후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더 스코어에 따르면 보라스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던 자신의 고객 요시다 마사타카(30)를 이정후에 빗댔다. 요시다는 이정후보다 수비가 아쉬운 대신 파워는 뛰어나고 공통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2023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71득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3으로 순조롭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보라스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우리는 지난해 요시다를 메이저리그로 데려왔다. 우리는 요시다의 콘택트 능력이 이곳에서도 높은 수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요시다와 비슷한) 이정후는 중견수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수비도 할 수 있고 파워도 있다. 난 그가 메이저리그에 K팝을 가져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FA 시장이 시작하자마자 절반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팀들이 이정후를 원한다는 보라스의 발언은 허풍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정후에 관심을 드러낸, 관심을 가져야 할 팀으로 언급된 팀만 샌디에이고,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애미 말린스, 신시내티 레즈 등 최소 16개 구단에 달한다. 이들 중 보스턴, 컵스, 피츠버그, 애리조나, LA 다저스, 신시내티, 메츠, 토론토, 디트로이트, 샌디에이고는 올해 최소 한 번 이상 스카우트를 고척돔에 파견했다. 여기 언급된 팀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두 팀과 내셔널리그 한 팀이 더 고척돔을 방문해 실제로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진 팀이 절반은 넘는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
이정후.

가장 잘 알려진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드넓은 홈구장 오라클 파크의 중앙과 우측 외야를 맡아줄 선수를 찾고 있는 그들은 이정후를 벨린저와 함께 최우선 영입 후보 중 하나로 올려 놓았다. 2023시즌 키움의 스프링캠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정후를 계속해 모니터링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장(피트 푸틸라)을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파견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발목 부상으로 수비 범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Jung-hoo Lee could be the best of all worlds, unless his range is limited after his ankle injury last season)"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거짓이 아님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빅마켓 팀들이 대거 이정후 영입전에 참전한 것도 고무적이다. 디 애슬레틱은 뉴욕 양키스의 이정후와 야마모토에 대한 관심을 소개하면서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2023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의 탄탄한 외야수비와 커리어 내내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던 통산 기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좌타자 이정후의 스윙과 홈에서 오른쪽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양키 스타디움의 특성이 맞물리면 홈런도 늘어날 것"이라며 애런 저지와 함께 뛸 후보로 언급했다.

보스턴 지역 매체 NESN도 "지난 겨울 요시다를 기억하는가? 사람들은 요시다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더하면 그것이 이정후라고 말한다. 25세의 한국 선수는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하며 약점이 없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큰 견제를 받겠지만, 보스턴이 기존 외야수들을 이적시킬 생각을 한다면 이정후를 주전으로 내보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입 열기가 너무 뜨거운 탓에 이정후를 일찌감치 포기한 팀도 나올 정도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트윈스 데일리는 "마이클 A. 테일러가 FA가 되고 바이런 벅스턴의 건강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미네소타가 중견수를 추가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팀 연봉을 다른 방법으로 삭감하지 않는 한, 미네소타에는 평범한 타자를 추가할 돈밖에 남지 않는다"며 "그 때문에 미네소타의 중견수 영입은 이정후나 벨린저처럼 고급 옵션이 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미네소타는 오스틴 마틴 같은 유망주들이 그 역할에 도전하길 바라면서 그 전까지 테일러 이하의 수준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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