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유행에 숨겨진 Z세대 마케팅 포인트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기업 마케팅 담당자라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떤 홍보 문구와 이미지를 써야 할지 자주 고민할 것이다. Z세대에게 그냥 "이벤트에 참여해보라"고 말하는 것보다 최신 밈(meme)을 함께 갖고 놀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이벤트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제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기업 마케팅 담당자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해야 한다면 SNS 유행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SNS 유행을 소개한다.
# 딱 맞게 멈춰야 볼 수 있는 영상
# 교수님·총장님 덕질이 끝이 없다
한 릴스를 보면서 이 같은 콘텐츠를 포토카드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eunji__o5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계정주가 친구들과 각자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포토카드를 만들어 릴스로 업로드해놓았다. 포토카드 앞면에는 각 대학 총장의 사진을, 뒷면에는 각 대학 로고를 붙였는데, 이 릴스에서 학생들은 각자 가고 싶은 대학 이름을 외친 뒤 포토카드를 뒤집으며 "총장님 잘 부탁드려요"라는 멘트를 한다. 각 대학 공식 SNS 계정까지 전부 태그하는 등 본격적인 모습이다. 이들의 간절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 학생들이 전부 다 원하는 대학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각 대학이 수능을 앞둔 고교생 사이에서 대학 포토카드가 유행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정형화된 굿즈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과몰입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
이때 자주 활용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인스타그램 돋보기 기능으로 흉내 내고 싶은 대상의 관심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음악 플레이리스트, 쿠팡 주문 목록,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상대의 관심사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등 생활패턴이 대략적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럼 만들어낸 캐릭터가 훨씬 생동감 넘치고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깊은 공감도 얻을 수 있다. 이제는 MBTI뿐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수단이 많이 생겼다. 인스타그램 돋보기, 음악 플레이리스트, 쿠팡 주문 목록, 자주 쓰는 앱 등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것이 캐릭터에 대한 기록이자 콘셉트인 시대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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