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텔스닷컴, 내년 AI 활용 여행객 늘어날 것…익스피디아 리워드도 통합

임현지 기자 2023. 1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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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닷컴이 여행객들의 여행 동기와 내년 희망 여행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언팩 24(Unpack '24)'를 공개했다. ⓒ호텔스닷컴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호텔스닷컴이 다가오는 2024년을 주도할 여행 트렌드로 '스크린 투어리즘', '알코올 프리 여행', '바이브 체크인' 등을 선정했다. 특히 IT에 능숙한 젊은층 여행객들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생성형 AI(인공지능)을 더욱 활발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호텔스닷컴이 지난 7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여행객들의 여행 동기와 내년 희망 여행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언팩 24(Unpack '24)'를 공개했다.

언팩 24는 호텔스닷컴이 보유한 여행 데이터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한 총 2만명의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인기 여행지부터 차세대 여행 기술에 이르기까지, 2024년을 이끌 새롭고 다양한 여행 트렌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호텔스닷컴은 내년 여행 트렌드로 가장 먼저 스크린 투어리즘을 꼽았다. 이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의 세트장이나 배경에서 여행에 대한 영감을 받는 것을 말한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 81%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내년에는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절제하는 음주 문화'에 따라 알코올 프리 여행도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여행객의 절반이 무알코올 음료 옵션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에서의 투숙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호텔들 역시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는 등 금주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미하는 '바이브(Vibe)' 역시 숙소 선택에 강력한 지표가 될 예정이다. 바이브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가 전년 대비 평균 1090% 증가했으며 글로벌 여행객 10명 중 9명,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예약 시 호텔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글로벌 응답자들 대부분이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로 '고객 서비스'를 꼽았다고 덧붙였다. 음악, 인테리어, 조명보다 고객 서비스 수준이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판단되고 있었다.

호텔스닷컴은 최근 신기능인 '2023 가을 릴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구성원이 예약된 숙소를 공유하며 함께 계획할 수 있는 '여행 플래너' 등이 순차 적용되고 있다. ⓒ호텔스닷컴

올해 챗GPT(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도구가 각광받았음에도, 이 기술을 여행 계획에 활용한 글로벌 여행객은 6%에 불과했다. 회사는 내년에는 '생성형 AI 세대'의 여행객들이 AI 기술에 적응하고, 여행 여정 전반에 걸쳐 이 기술을 완전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스닷컴은 최근 신기능인 '2023 가을 릴리즈(Fall Release)'를 공개한 바 있다. ▲구성원이 예약된 숙소를 공유하며 함께 계획할 수 있는 '여행 플래너' ▲인기 도시들의 인사이트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이나믹 여행 가이드' ▲생성형 AI를 사용해 숙소에 대한 궁금증을 즉각 답변 받을 수 있는 '편의·숙박 시설 답변' 등으로 구성했다. 이들 서비스는 연내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익스피디아의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먼저 익스피디아 그룹의 호텔 예약 플랫폼(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버보)의 리워드를 통합하는 '원 키(One Key)' 프로그램을 내년에 국내에 론칭한다. 또 호텔 별로 솔로 여행이 좋은지, 커플 여행이 좋은지 등의 다양한 조건을 AI가 직접 분석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조이 챈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에서는 여행객들의 79%가 챗GPT를 활용해 다음 여행을 계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앞으로 론칭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대화 기반으로 명소와 숙소 즐길 거리, 볼거리를 추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익스피디아 브랜드 아시아 지역 PR 매니저 데이지유, 조이 챈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현지 기자

한편, 현재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연말로 향할수록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올해 3분기 베트남 나트랑(70%), 홍콩(60%), 일본 홋카이도(40%)의 인기가 1분기 대비 높아졌다.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인바운드 시장 비중도 아시아 기준 54%에서 81%까지 늘었다.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답변도 설문조사에서 8% 가량 있었으나, 나머지는 여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저렴한 숙소를 선택하거나 LCC(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는 전환될 수 있겠지만 여행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고유하고 특별한 팝 문화를 가지고 전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라며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여행행태도 변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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