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립초서 기준치 36배 초과 토양 오염물질 발견...“과거 쓰레기 태운 뒤 묻은 탓”

(::학교 개축 공사 과정서 발견 한 달간 정밀 전수 조사 분석 조사 마친 구간부터 공사 재개::)

KakaoTalk_20231109_084854976 토양 오염물질이 발견된 부산 연제구 거제초등학교 공사 현장. 부산교육청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재학생 500명인 부산의 한 공립초등학교 개축 공사 현장에서 유해 물질이 나와 담당 구청이 정밀 조사를 명령했다.

부산교육청은 부산 연제구 거제초등학교 개축 공사 현장에서 토양 오염물질이 검출돼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검출된 물질은 ㎏당 석유계총탄화수소(TPH) 1만8166㎎ 니켈 1185.6㎎ 구리 1423.7㎎ 아연 2046.2㎎ 등으로, 각각 토지 오염 정화 기준을 36, 11, 9, 6배 초과했다. 추정되는 오염 면적은 1000㎡로, 과거 학교에서 쓰레기를 소각한 뒤 남은 찌꺼기와 콘크리트 폐기물이 땅에 묻혀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담당 구청인 연제구에 보고됐다. 교육청은 구 지시에 따라 학교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 전수 조사를 하고 있으며, 한 달 뒤 조사·분석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오염 면적과 유해 물질 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오염 물질이 나온 토양은 바람에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으로 덮여 있다. 관련법에 따라 오염물이 발견된 토양은 정밀 조사가 끝날 때까지 폐기될 수 없다. 교육청 측은 "토양의 가장 윗부분만 조사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정밀 조사를 마친 뒤 폐기물을 수거할 예정이다. 소각 주체나 시기 등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초등학교는 학생 500명이 다니는 공립초등학교다. 최근 근처에 447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교 개축 공사가 진행됐다.

교육청은 조사를 통해 유해 물질이 없다고 확인되는 구간부터 공사를 재개해 예정된 2025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