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보다 20% 싸고 효능 더 좋은 비만약 美FDA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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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의 영원한 경쟁사 미 일라이릴리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비만약이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FDA(미 식품의약국)은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를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마운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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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의 영원한 경쟁사 미 일라이릴리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비만약이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FDA(미 식품의약국)은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를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이 다이어트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릴리 주가는 마운자로가 다이어트약 승인을 받으면서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도 1.8% 상승했다.
마운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를 끌면서 FDA 허가가 예상돼 왔다. 마운자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마운자로는 주1회 주사를 받는 방식으로, 비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 대상 임상 결과 체중이 최대 22.5%까지 줄었다.
마운자로는 특히 임상시험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뛰어넘는 효능을 보여줬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푸에르토리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참가자 806명을 모집해 12주간 생활습관 개선 과정을 거쳐 72주간 위약 또는 마운자로를 투여했는데, 평균 체중 109.5㎏이었던 참가자들이 마운자로 투여 12주 후 평균 23.1㎏(21.1%), 72주 후 평균 29.2㎏(26.6%)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위고비를 앞선 효과다.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공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68주간 약 10%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다.
이번 FDA 승인으로 민간 보험사들은 마운자로(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는 한달치 젭바운드 정가를 약 1060달러(약 139만원)로 설정했다. 이는 마운자로의 1020달러와 비슷하고 경쟁약인 위고비의 1350달러보다는 약 20% 저렴하다.
일라이릴리는 또한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특정 환자들이 1개월 또는 3개월 처방에 대해 25달러만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절약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이 있지만 젭바운드에 적용되지 않는 환자들은 정가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에 달하고, 2025년 말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기대감으로 올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시가총액은 580억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뛰어올랐다. 마운자로는 올해 2분기에만 9억797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일라이릴리의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아 '위고비'로 내놓으면서 올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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