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대질조사 전청조가 노려보자 “뭘봐” 분노
적대적 반응, 경찰이 결국 개입
전 펜싱국가대표 남현희가 전 연인이자 사기 공모 혐의를 받는 전청조와 장시간의 대질조사를 마쳤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쯤부터 남현희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 가량 조사했다. 남현희는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번 조사에서는 전청조와의 대질조사 및 펜싱학원 학부모와 삼자 대면 등이 이뤄졌다.
남현희는 이번 대질조사에서 전청조가 자신을 노려보자 “뭘 봐”라는 첫마디를 건네는 등 적대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이 대질조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해 남현희와 전청조가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남현희는 지난 2일 경찰에 대질조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공모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1일 전청조의 공동인증서가 담긴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제출했고 전청조로부터 선물받는 벤틀리 차량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남혀희는 이번 대질조사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전청조를 비난하는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남현희는 “(전청조는)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며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느냐. 내가 죽어야 끝이 나는 것이냐.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주겠느냐”라고 적었다.
또한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느냐”며 “나 남현희라는 사람은 26년동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는데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현희는 이번 대질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했지만 “억울한 점이 있냐” “어떤 대화를 나눴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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