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현장서 아기에 모유 나눈 엄마 경찰…특별 승진한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1. 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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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허리케인 피해 지역서 4개월된 지역 젖먹이에 수유하는 암브로시오 경관. [사진출처=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 SNS 엑스(X)]
초강력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젖먹이에게 자신의 모유를 직접 먹인 멕시코시티 경찰이 특별 승진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지역경찰청 역할을 하는 치안부(SSC)에 따르면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게레로주 아카풀코에서 허리케인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지원한 공로로 아리스베스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 경찰관을 진급시켰다.

그녀는 초급 관리자에 준하는 계급(Suboficial)을 달았다.

카마초 치안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는 시민에 대한 봉사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해 국격을 드높였다”며 “그의 활동은 모두를 위한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며 그녀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암브로시오 경관은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로 폐허가 된 아카풀코 지역에서 다른 동료와 함께 지역민을 돕던 중 생후 4개월 된 유아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당시 아이 보호자는 “집은 이미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이유식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가)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암브로시오 경관이 건물 계단에 걸터앉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

현지 매체는 암브로시오 경관이 5살·1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모성 본능에 이끌려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암브로시오 경관은 “아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본능적으로 다가갔다”며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피해 가족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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